Login

‘한국 국적 회복’ 요청 加 시민권자, 음주운전 전력에 발목

김민정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3-07 08:41

캐나다 시민권자 “벌금형 1번 뿐”
법무부 “공공 안녕·질서에 위해”
서울행정법원/ 행정법원 제공
서울행정법원/ 행정법원 제공

병역 의무를 다했더라도 ‘품행 미단정(음주운전)’을 이유로 캐나다 시민권자의 ‘한국 국적 회복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행정당국의 결정에 대해 법원이 정당한 처분이라고 판단했다.

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판사 이정민)는 A씨가 법무부를 상대로 제기한 국적 회복 허가 거부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A씨의 신청을 허가하지 않은 법무부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단에서였다.

A씨는 1998년 캐나다로 유학을 갔다가 2008년 12월 캐나다 국적을 취득함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그러나 A씨는 2007년 12월쯤 입국해 계속해서 국내에 거주했다.

A씨는 한국 국적이 상실됐음에도 2008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22회에 걸쳐 한국 여권을 부정행사해 출입국했다는 이유로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협의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018년 10월 25일 국내에 거주하던 중 음주운전으로 벌금 300만원 선고를 받았다. 법무부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불법체류자의 자발적인 출국을 위해 자진 출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유예하거나 완화해주는 ‘불법체류자 특별 자진 출국 기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A씨는 이에 따라 2019년 3월 19일 범칙금을 면제받으면서 출국 명령을 받았다.

이후 A씨는 2020년 5월 법무부에 국적 회복 허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A씨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신청을 불허했고, 이에 A씨가 또다시 불복 소송을 냈다.

A씨는 법무부 처분이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1회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 이외에는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다”면서 “국적법 제9조 제2항 제2호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2007년 12월경 한국에 입국한 이후 캐나다로 출국하는 일 없이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고, 향후 국내에서 연로한 모친을 돌봐야 한다”면서 “국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한국 국적임에도 혼자 외국인의 신분으로 국내에서 거주해야 하고, 투표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불이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지장이 없을 만한 품성과 행실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1회의 음주운전 외의 범죄 전력이 없기는 하지만, 음주운전은 교통사고로 이어져 시민들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위반 행위”라며 “공공의 안녕과 질서에 대한 위해 행위일 뿐만 아니라 고의에 의한 범죄 행위로, A씨가 한국 법체계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지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BQ가 감염 후 면역이나 백신, 항체 치료제에 저항성을 지녔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캐나다 시민권자 “벌금형 1번 뿐”
법무부 “공공 안녕·질서에 위해”
서울행정법원/ 행정법원 제공병역 의무를 다했더라도 ‘품행 미단정(음주운전)’을 이유로 캐나다 시민권자의 ‘한국 국적 회복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행정당국의 결정에 대해...
캐나다에서 성차별 논란이 있는 국가(國歌)의 일부 가사를 변경하자는 법안이 27일 발의됐다. 앞서 1980년대부터 10차례 발의됐으나 매번 부결 됐던 국가변경법안이 트뤼도 총리 정부에서 통과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가 ‘오 캐나다(O Canada)’에서 논란이 된...
파리 테러 이후 미국·유럽에서 중동 난민 배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신임 총리 저스틴 트뤼도(Trudeau·43)가 시리아 난민에 대해 전폭 수용과 환영이라는 나 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피어슨 국제공항에는...
허시 “사살작전 조작” 주장… 美 발표와 다른 점은
2011년 5월 2일 오전 1시 50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군인 25명이 파키스탄 부촌(富村) 아보타바드의 3층짜리 저택을 급습했다.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빈 라덴의 은신처였다....
미국版 '샤를리 테러', “우리가 했다” 주장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가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일어난 ‘무함마드(이슬람 선지자) 풍자만화전(展)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가 미국...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과 일본에 밀착
작년 8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에 아시아·태평양의 주요국 외무장관들이 집결했다. 포럼이 끝나자 줄리 비숍 호주외무장관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전용기를 타고 케리와...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미국과 일본에 밀착
작년 8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에 아시아·태평양의 주요국 외무장관들이 집결했다. 포럼이 끝나자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전용기를 타고...
튜링, 동성애로 비극적 삶
강제 약물치료 받고 부작용… 독극물 넣은 사과 먹고 자살앨런 튜링은 1954년 6월 7일 독극물 시안화칼륨을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3년 전 남성을 성매수한 혐의로 적발·기소돼 징역형과 약물치료 중 하나를 택할 것을 강요받은 뒤...
중국인들은 투자 늘리는데… 싱글족 등 뉴요커들은 비싼 집값 감당못해 밀려나
비싼 집세를 감당 못하는 뉴욕 시민들을 위한 초미니 아파트가 등장한다. 올여름 뉴욕 도심 맨해튼에24~33㎡(약 7~10평) 크기의 1인용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투자를 위해 뉴욕의 최고급 아파트들을 잇따라 사들이는...
美 펜실베이니아大 교수, 10년간 수천명 통화 분석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설 중에 “어(uh)…”라며 뜸 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바마는 이 때문에‘어 대통령(President er)’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8년 7월 요르단에서 했던 그의 41분짜리 연설에서는 “어…”가 7분을 차지했다. 연설의 17%에...
-테크노밸리 축제중언론사 이데일리가 행사 주관… 인기가수 공연 700여명 몰려30대 회사원 "나도 환풍구 올라 보고 싶었는데 자리 없었다"-관람객들 증언"환풍기 위 막는 요원은 안보여…...
불문과 시험에 영어로 된 시험지 논란
"똑같이 경쟁하는 건데 외국인 학생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건 말이 안 된다.""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학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이화여대 불문과 시험 시간에 벌어진 영어 시험지 소동으로 인해 벌어진 논란이다. 해외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가 특례 입학한 학생이...
'무엇을 먹느냐’는 혈액 건강에 무척 중요하다. 혈액을 오염시키는 음식이 있는 반면 오염된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이 있다. 먹는 음식에 조금만 신경 쓰면 혈액이 건강해진다. 많이 먹으면 혈액이 탁해지는 음식육류나 인스턴트식품 등 고열량 음식은 많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