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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일보 선정 2021년 10대 뉴스

밴조선편집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12-24 15:02

2021년은 그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고, BC주는 폭염·홍수 등 계속되는 기상재해로 신음해야 했다. 다가오는 2022년은 보다 더 밝은 뉴스를 전달하기를 바라며, 2021년 캐나다 현지와 밴쿠버 교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주- 




거듭된 변이의 등장··· 5차 대유행의 시작 

올해는 특히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대거 등장해 캐나다를 포함한 세계를 휩쓸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변이가 잇따라 등장하며 우세종을 다퉜고, 올 2월엔 3차 대유행이, 7월엔 4차 재확산이 전개되며 두 차례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석 달간 이어진 4차 대유행은 이후 국내 대다수 주에서 뚜렷한 진정세를 보였으나, 12월 남아공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캐나다도 5차 대확산을 맞았다. 현재 캐나다는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로 입국 요건을 강화하는 등 국경 재봉쇄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BC주를 비롯한 온타리오, 퀘벡 등은 대대적인 방역 조치 강화에 돌입했다. 




백신접종 탄력 받은 지난 1년··· 부스터샷 본격화 

올해 상반기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자 및 필수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시작됐던 백신 접종이 일반 주민으로도 확대되며 집단 면역에 속도가 붙었다. 올 7월엔 백신 접종의 효과로 확산 기세가 다소 꺾이면서 국경문이 열리고 제한 조치가 완화되는 등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했다. 10월부터는 백신 의무화 정책과 함께 백신여권이 국제적으로 상용화됐다. BC주에선 식당 및 공공시설 출입을 위한 백신카드 제도도 도입됐다. 현재 캐나다의 2차 접종완료율은 77%를 넘어섰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불이 붙었다. 확산세가 커진 국내 일부 주에선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동양인 혐오 범죄 급증에 인종차별 규탄 목소리 커져

팬데믹 이후 동양인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가 급증하면서 캐나다 교민들의 불안감도 고조됐던 한 해였다. 한 단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1년 동안 캐나다에서는 총 1150건이 넘는 동양인 혐오 범죄 사례가 보고됐고, 밴쿠버 시경도 지난 2020년에 보고된 동양인 혐오 범죄 사례가 1년 전보다 700%가 증가했다고 밝혀 심각성을 보여줬다. 밴쿠버 한인들도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는데, 버나비 거주 한 80대 한인 노인이 이른 아침에 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이웃에게 주먹세례를 받거나 UBC 재학 중인 한인 여학생은 낯선 남성에게 아무 이유 없이 인종차별 폭언을 들은 후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밴쿠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동양인 혐오 범죄 규탄 시위가 열려, 캐나다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비극··· 캐나다 추악한 역사 ‘재조명’

지난 5월 BC주 캠룹스 인디언 기숙학교를 시작으로,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등에 위치한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기록되지 않은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캐나다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 교회에 주도하에 지난 19세기부터 100여 년간 운영됐던 기숙학교에서는 수천 명의 무고한 원주민 어린이들이 학교 내 열악한 환경과 박해에 목숨을 잃었다. 이 소식에 전국은 한동안 추모와 반성의 물결이 이어졌고, 빅토리아 여왕, 제임스 쿡 선장 등 식민지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의 동상들이 성난 군중들에게 훼손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반성하는 의미로 매년 9월 30일을 원주민 추념의 날로 제정했지만, 정작 이날 트뤼도 총리는 원주민 부족의 행사 초대를 무시하고 가족과 여행을 떠난 것으로 밝혀져 진정한 화해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BC주 덮친 ‘50도 폭염’ 산불까지 이중고

올 여름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찾아오며 낮엔 가마솥 더위로, 밤엔 열대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졌다. BC주 남서부 리튼 마을에선 지난 6월 29일 섭씨 49.6도까지 올라 전국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이 기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700여 명에 달했다. 또한 살인적 폭염은 곳곳에서 대형 산불로도 이어져 여름 내내 홍역을 치렀다.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리튼 마을은 15분 만에 화염에 휩싸였고,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생업을 이어오던 한인 교민 네 가구의 가옥과 일터에도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BC 정부가 지난 7월 말 선포한 산불 비상사태는 두 달가량 이어지다 9월 중순부로 종료됐다.




한인회의 새출발, 노인회의 끝없는 ‘내홍’

지난 6월 BC 한인회는 44대 신임회장으로 심진택 전 한인문화협회 회장을 선임했다. 젊은 연령대로 이사회를 꾸린 한인회는 광복절과 추석 행사를 보다 색다르게 준비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9월에는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를 열어 창업을 꿈꾸는 젊은 교민들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밴쿠버 한인사회의 큰 어른 역할을 해야 하는 밴쿠버 한인노인회는 신임회장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김봉환 노인회 전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전계남, 서상빈 전 이사 측은 회장 선거가 회칙을 위반한 채 진행됐다며 무효를 주장했고, 법적공방 끝에 BC 대법원은 결국 재선거를 판결했다. 그러나 선거를 위해 임명해야 하는 중립적인 감독관 선임을 두고도 양측이 계속 갈등을 빚고 있어, 노인회 사태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권 3기 이어간 트뤼도 정부 ‘반쪽 승리’ 

지난 9월 치러진 제44대 조기 총선에서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정부가 반쪽 승리를 거두며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당초 트뤼도 총리는 출범 2년 만에 하원을 해산하고 과반 확보를 위한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으나, 선거 막판 민심을 잃으면서 ‘소수정부’로 정권 3기를 이어가게 됐다. 트뤼도 총리가 조기 총선을 추진한 배경에는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에 따른 지지율 상승이 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되면서 여론이 뒤집혔고, 과반 의석 확보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다. 자유당은 최종적으로 159석을 얻어 제1당 지위는 유지했지만, 결과적으론 2019년보다 2석 정도 늘리는 데 그쳤다. 




쓴잔 맛 본 한인 정치사··· 한인 후보 4人 낙선

한인 최초의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넬리 신 보수당 후보가 재선에 실패하며 이번 44대 조기 총선에서 좌절을 맛봤다. 포트무디-코퀴틀람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넬리 신 후보는 1만5425표(32%)를 얻는 데 그쳐, 1만7521표(37%)를 얻은 NDP 보니타 자릴로(Zarrillo) 후보에 결국 석패했다. 이번 총선에는 나머지 3명의 한인 후보(장민우, 해롤드 김, 이기석)도 함께 출마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계 입문엔 실패했다. 다만 랭리-앨더그로브 지역구에 첫 출마했던 장민우 후보는 2만7127표(46%)를 얻은 테이코 밴 포프타 보수당 후보에 밀려 낙선하긴 했으나, 20%의 득표율로 선전했다는 평을 얻었다.




계속되는 기상이변··· 홍수피해에 허덕인 BC

올여름에는 살인 폭염과 산불로 신음한 BC주가 11월에는 홍수까지 덮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1월 중순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등을 비롯한 BC주 서남부 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애보츠포드, 칠리왁, 메릿 등의 도시가 잠겨 대피령이 내려졌고, BC 주요 도로 또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폐쇄되거나 이동하던 차량이 고립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펨버튼과 릴루엣을 잇는 99번 하이웨이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피해가 심한 지역에는 복구작업을 위해 수백 명의 군병력이 투입됐다. 또한, 홍수로 인해 필수품 공급망에 큰 차질이 생기자 BC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한 데 이어, 연료를 필수 차량에 우선 공급하기 위해 비필수 차량에 대한 주유 제한령이 한 달 가까이 시행되기도 했다.




加 100년 만에 최대 이민자 수용··· 올해 목표치 달성 

올해 40만 명 이상의 신규 이민자가 영주권을 취득하면서 캐나다 이민 역사에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영주권 취득자 수는 앞서 캐나다 이민부가 설정한 40만1000명을 초과 달성하며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됐다. 연간 영주권 취득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선 것은 1913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신규 취득자 수가 큰 폭으로 급감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민부는 앞서 지난 2월 연방 이민 프로그램인 EE에서 최저 점수를 75점으로 낮춰 2만7300여 명을 대거 선발하고, 지난 5월 유학생과 의료 종사자, 필수 직종 근로자 등 최대 9만 명에게 영주권 취득 기회를 주는 등 신규 이민자 수용에 힘써왔다. 앞으로도 캐나다는 내년인 2022년에는 41만1000명, 2023년엔 42만1000명으로 총 120만 명 이상의 이민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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