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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향기가 솔솔~" 밴쿠버 인도인들의 집합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01 00:00

"카레 향기가 솔솔~" 밴쿠버 인도인들의 집합지

메인 스트릿 남쪽 49번가 부터 51번가 사이…
주로 펀잡(Punjab) 상점 밀집

메인가 남쪽지역 49번에서 51번가 사이를 지나봤다면 이름 모를 글씨로 쓰여진 간판과 카레 향기가 느껴지는 거리 분위기를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리틀 펀자비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밴쿠버에 유난히 많은 펀잡출신 이민자들의 가게가 주로 모인 곳으로 이곳의 정식 명칭은 펀자비 마켓(Punjab Market)이다.
화려한 상점이나 거리의 색다른 분위기를 기대하고 이곳에 온 사람은 대부분 실망할 정도로 이 지역은 차분하게 느껴진다. 고유의 상품과 음식을 파는 거리의 상점과 식당들도 겉으로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곳은 밴쿠버 초기 이민 역사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받은 펀잡 사람들의 땀과 희망이 서린 지역이다.
펀잡 사람의 이민역사는 이미 한 세기를 넘어섰다. 1900년 대부분 펀잡 출신으로 구성된 2천 50명의 인도인들이 북미 대륙에 도착했다. 이들 중 대부분의 펀자비 사람들은 새로운 신천지에서의 보다 낳은 삶을 기대하며 캐나다에 정착했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인도계 이민자들에게 생업을 빼앗길까 두려워한 백인 기득권자들의 차별과 목재가공, 부두노역 등의 단순하고 힘든일 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당시 캐네디언들은 이들 인도인들의 상륙을 '황색침략'(Brown Invasion)이라고 규정하고, BC주에 들어오려는 인도사람에게 최소 2백달러의 지참금을 요구했다. 이 조항은 그 당시 하루종일 일해 10센트를 벌 수 있었던 인도사람들에게는 거의 이행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정부에서는 인도인들의 입국을 막기 위한 조치로 태평양을 횡단하는 증기선 회사가 인도인에게 표를 팔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또한 1907년에는 인도인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으며 인도출신들은 회계사, 변호사, 약사 등 전문직과 공무원 등의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
이러한 차별을 딛고, 밴쿠버의 가장 큰 소수민족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펀잡 사람들은 밴쿠버 남쪽 지역에 모여 그들만의 거리를 만들었다. 이들의 중심지로 꾸며진 이 지역에는 밴쿠버에서 가장 '컬러풀'한 시크교 소수민족 펀자비의 혼이 느껴지는 듯 했다.

Mini Mall:

이름대로 작은 상점인데 각종 잡화를 판다. 힌두어인지 펀자비어인지 모를 이상한 상품명과 글자들 속에 밴쿠버 다중문화의 풍부함을 체험하게 된다.

Sultana:

인도계 여성을 위한 장신구를 파는 가게로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각종 팔찌들이 인상깊다. 화려한 장식을 좋아하는 인도여성에 취향에 맞춘 가게답게 형형색색의 액세서리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RAJ Collection:

전통의상과 여성복을 파는 가게로 진열된 전통의상 가격이 우리나라 한복만큼 비싸지 않다. 전통의상이지만 눈에 익은 옷이 많은걸 보니, 밴쿠버 인도 아주머니들이 즐겨 입는 활동복이 아닐까 느껴졌다.

Pabla's Trade Centre:

3층짜리 건물로 여러 펀자비 상점들이 들어서 있지만 아주 현대적이지는 않다. 이 건물 안에는 여러 종류의 가게가 있지만 여기는 주로 옷을 파는 곳이다. 문 앞에 전시된 옷과 실내에 걸린 옷들은 인도식 기성복처럼 보였다.

Main Video Ltd.:

고향을 떠나온 마음은 모두 비슷한 것일까? 한국에서온 이민자들이 한국비디오를 안고 사는 것처럼 인도에서 온 사람들도 그들만의 문화와 생활상을 반영하는 인도 영화, 비디오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각종 인도 영화, 비디오들이 대여를 기다린다.

Chiffons:

20세기 초반 인도 상류층 여인들이 즐겨 입었을 법 한 특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도풍 의상들을 판매하는 곳. 이곳도 주로 여인들을 위한 옷이 울긋불긋한 모양으로 진열돼 있다.

Himalaya Restaurant:

안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의 떡집같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 인도풍 케이크와 스낵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일이 맛을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 중 한가지를 골라 먹어 입맛에 맞는다면 문화를 체험하는 본전을 뽑을 듯 싶다. 식사메뉴로는 탄도리 식사종류와 채식메뉴, 해물 요리 등이 있고, 사모사(Samosa)를 제외하고는 낯선 각종 음식이름이 무엇을 먹을지 혼란스럽게 한다. 펀자비 친구가 있다면 같이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Punjab Cloth House:

수천 종의 펀자비 의류를 공급하는 의류 도매점으로 밴쿠버에 4개의 가게를 갖고 있다. 고급스럽고 새로운 스타일의 전통 의류를 공급한다는 이곳은 캐나다에서도 전통의상을 즐겨 입는 펀자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All India Sweets & Restaurant:

6507 Main St 에 위치한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인도풍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주요 메뉴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인도요리 뿐 아니라 새우카레, 염소고기 카레, 양고기, 탄도리 치킨 등의 메인 요리, 코코넛 디저트, 망고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를 갖춰놓고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료중 라씨(Lassi)라 불리는 것은 펀자비 전통 음료수로 달콤, 짭잘, 망고, 장미 맛 요구르트로부터 유래됐다. 예약문의 (604) 327-0891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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