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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위기’, 윤석열의 ‘자유’··· 막오른 대선경쟁, 주자들의 화두는?

이옥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7-10 11:26

대선 주자 15인의 출마 선언문 키워드 분석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2년 대선을 8개월 정도 앞둔 지금, 주자들이 속속 출발선에 서고 있다. 여기 서려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출사표를 내는 일. ‘나 ○○○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 앞에서 외치는 대선 출마 선언은 대선 레이스의 시작점이다. 출마 선언문에는 후보자의 비전과 정책, 가치와 이념, 살아온 이야기 등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출마 선언은 대선 후보가 국민에게 평가받는 첫 시험대로 여겨진다.

이번 대선에 역대 최다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9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에서 뛰고 있는 주자는 8명,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주자는 7명이다. 이 15명의 출마 선언문을 어떤 키워드가 얼마나 많이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분석해봤다.

대선주자 출마선언 메시지
대선주자 출마선언 메시지

◇與는 ‘불평등’, 野는‘일자리’ 많이 등장

한정된 분량의 출마 선언문에 특정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은 후보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개념이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후보자 출마 선언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국민’이었다. 출마 선언문이 국민을 향한 호소문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당연하다. ‘대한민국’ ‘국가’ ‘나라’ ‘사회’ ‘대통령’ 같은 단어도 공히 빈번하게 등장했다.

여야 주자 모두 경제를 강조했다. 여권 주자는 주로 빈부·지역 격차 등 불평등 문제에, 야권 주자는 문재인 정권 비판에 방점을 뒀다. 여권 1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언문에는 ‘위기’(19회)와 ‘경제’(18회)가 많이 등장했다. ‘공정’(13회) ‘기회’(13회) ‘성장’(11회)도 많았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위기로 진단하며 ‘불공정’과 ‘양극화’를 원인으로 지목, ‘공정성 확보’와 ‘공공 주도 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유’(22회)와 ‘민주’(16회)를 많이 사용했다. 현 정부를 지칭하는 ‘정권’이란 단어도 15차례 사용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밖에 ‘공정’(9회) ‘법치’ ‘청년’ ’교체'(각 8회) ‘분노’ ‘상식’(각 7회) 등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선언문에는 ‘세계’가 8차례, ‘중산층’ ‘복지’ ‘외교’ ‘문화’ ‘코로나’가 각 6차례씩 등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사람’(19회) ‘평화’(17회) ‘촛불’(14회)을 많이 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경제’와 ‘혁신’을, 박용진 의원은 ‘행복’과 ‘정치’, ‘시대’와 ‘세대’를 자주 사용했다. 김두관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는 ‘분권’ ‘지방’ ‘지역’ 등의 단어를 다른 후보보다 많이 언급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정치’(13회) ‘개혁’ ‘경제’(각 8회) ‘일자리’ ‘희망’(각 7회)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정상’(11회) ‘초일류’ ‘정권’ ‘경제’ ‘복지’(각 6회)를 많이 사용했다. 하태경 의원은 ‘경제’를, 안상수 전 의원은 ‘정책’을, 장기표 당협위원장(경남 김해을)은 ‘시대’를 자주 사용했다. 무소속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의 선언문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20차례 등장했다.

◇“후보 난립에… 몇몇 출사표 질 떨어져”

출마 선언문은 후보자가 대선 후보로서 처음으로 유권자들에게 선보이는 역작이다. 낱말 하나, 토씨 하나까지 모두 깊은 고뇌의 산물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첫마디부터 끝마디까지 전부를 혼자서 쓰는 후보자도 있고, 전략가와 홍보 전문가로 구성된 메시지팀이 함께 작업하는 경우도 있으며, 원로 그룹에 자문하기도 한다. 대개 ‘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가’ 등 후보자의 국정 철학과 인생 철학을 아우르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방식으로 선언문을 작성한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국민 5000명이 보낸 문구로 출마 선언문을 구성하는 ‘파격’을 선보인 바 있다.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함량 미달 출마 선언문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득표 인하대 명예교수는 “몇몇 선언문에선 시대정신과 국정 운영의 큰 방향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유력 주자들도 너무 추상적인 표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과거 한 대선 주자의 메시지 업무를 담당했던 야권 인사는 “실천 가능성이 ‘제로(0)’인 출마 선언문도 있더라”면서 “선언문만으로도 옥석을 가릴 수 있다. 유권자들이 꼼꼼히 출마 선언문을 읽고 대통령감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문이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재명 지사의 선언문에는 지지층 외연 확장 의도가, 윤석열 전 총장의 선언문에는 야권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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