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인천공항이 세계 3위인데··· 가덕도가 세계적 물류허브?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2-28 10:55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TV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TV조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의 값어치를 과대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입’ 논란에도 부산을 방문, 가덕도신공항 등으로 부산이 “세계적 물류 허브로 발돋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계 3위 규모에 달하는 많은 양의 화물을 문제 없이 소화하고 있다. 가덕도공항의 실효성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 걱정을 하며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인 정부가 정작 환경파괴 우려가 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연평균 화물 수요는 약 280만톤(t)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이 가운데 영남권 물량은 약 10%인 28만t 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가 지금으로부터 40년 뒤인 2060년 항공화물 수요가 63만t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지만, 이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설사 전망치만큼 증가한다고 해도 ‘세계적 물류 허브’라고 하기엔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항공 화물 통계. 세계 3위 수준에 달한다. /MBN
인천국제공항 항공 화물 통계. 세계 3위 수준에 달한다. /MBN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MBN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나가는 물동량으로 보면, 항공 화물에서 만큼은 경남과 부산이 미미하다”면서 “금액으로 보면 5%도 안 된다”고 했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조금더 가깝다고 가덕도신공항 이용이 증가할지도 더 따져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화물기가 자주 뜨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비용절감 체계가 가동 중인데, 굳이 가덕도공항으로 화물업체들이 옮겨가겠느냐는 것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MBN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비용이 절감돼야 그쪽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한국에서 이동하는 거리, 예를 들어, 창원이 인천국제공항보다 부산이 가깝다는 사실만으로 가는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유명무실하게 된 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꼼꼼한 사업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전문가 집단, 국민의힘·정의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가덕도특별법이 처음 논의된 지난 17일 국토위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면제는 뭘 만들지 모르고 만든다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실시 설계가 나오기 전에 일단 공사부터 한다? 그것은 우리 동네에 있는 하천 정비할 때도 그렇게 안 하는 것 같다”며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묶어 가지고 써서 되느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개별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 딱 찍어서 예타를 면제한다고 하면 ‘왜 저기는 해주고 우리는 안 해 주느냐’는 안 좋은 선례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법에 과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대한 비판과 관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이번에 특별법으로 통과된 가덕도 신공항은 오히려 과거 정치 논리에 희생됐던 국가적 비전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야당은 선거용이라고 비난하고 보수언론은 앞다퉈 정치 논리로 결정됐다는 보도를 내놓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주말했다.

그는 “북극 항로의 연중 이용이 현실화하고,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연결되는 미래까지 감안하면 부산의 경쟁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도 했다.

노석조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3일 LH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농장 컨테이너. 주변에 농사를 지은 듯한 농기구, 퇴비 등이 널려있다. /남지현 기자13일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50대 외할머니(친모)·20대 친딸, 비슷한 시기 임신·출산 친모, 딸 몸조리하러 친정 온 사이 ‘아이 바꿔치기’
경북 구미 빈집에서 미라로 발견된 2세 여아에 대해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확인된 50대가 20대 딸의 임신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서야 알게되자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모녀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고 출산을 했는데 50대 외할머니가...
/KBS“이번 일과 전혀 관계없지?”(백순길 당시 LG 트윈스 단장)“네. 관계없습니다.”(박현준 당시 LG 트윈스 투수)“그래 열심히 하자.”(백 단장)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TV조선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의 값어치를 과대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개입’...
북한의 천안함(PCC-722)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53·해사 45기) 해군 중령이 28일 30년의 군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10년을 가짜 뉴스, 음모론과 싸웠고 정부의 외면 속에서 고독한 시간을...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文정부, 고위직·전문직 출신 홀대… 안보전략硏 채용 0명
북한에서 고위직·전문직을 지낸 탈북민들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자리를 못 잡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정부는 엘리트 탈북민이 북한에서의 경력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후 대학로, 종로를 거쳐...
서울 양천성당 이날치 패러디, 1개월만에 조회 수 37만 기록 “언택트 시대 신자들과 소통법”
“양(羊) 내려온다, 양~~이 내려온다.”로만 칼라와 검정색 긴 수단(사제의 예복)을 입은 사제와 신학생, 수녀들이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음악에 맞춰 흔들흔들 춤춘다. 배경 무대는 서울 목동 양천성당(신희준 주임 신부). 올해 초 유튜브에 올린 이 동영상은...
현직 프로배구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가운데, 여자배구 선수에게 과거 괴롭힘과 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또 나왔다.14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프로여자배구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금...
장애 아동을 포함해 원생 10여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 서구의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명이 모두 구속됐다.인천지법 이원중 영장전담 판사는 15일 아동학대 범죄의...
지난 10일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는 수 개월간 방치된 까닭에 시신이 크게 부패해 일부는 미라 상태로 변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20대 초반의 친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을 버리고 떠난 이유에 대해 “전 남편 아이라 보기...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자매./스포츠조선여자배구 이재영·이다영(25·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에 대한 증언이 학부모에게서도 터져나왔다.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회현역 인근 한식당 '진달래' 윤남순 사장이 제육볶음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고운호 기자주말인 지난 7일 낮 12시, 서울 중구 회현동의 밥집 골목은 한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금강산 관광 사업 중단으로 1083억 빚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대출 제도가 있다. 바로 ‘남북협력기금 대출’이다.통일부가 남북간 상호교류와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 사업자의 북한 투자 자금을 대출해주는...
윤정희씨 대신할 후견인 놓고 프랑스서 법정 싸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린 배우 윤정희(77)씨가 프랑스에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는 윤씨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와 윤씨 형제자매 간 갈등이 작용했다....
[사건 블랙박스] “살아서도 뜨거웠을 텐데, 죽어서 또 불 속으로... 아빠, 어떡해.”지난 2일 오후 1시30분 전북 전주 승화원에서 A씨의 유족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김정엽...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6일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 미군 철수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몸싸움 하고 있다. /페이스북좌파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6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웰다잉' 준비하는 사람들] [上]
“밤이나 낮이나 깜깜한 세상에 살게 되니 기가 턱 막혀 대성통곡했지요. 그런데 이제 뒤돌아보니 시각장애인이 된 게 ‘인생 절정기’의 시작이었더라고요.”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노정태의 시사哲-아무튼, 주말] 하이데거와 김국환의 ‘타타타’
일러스트=안병현“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온 국민이 다 아는 그 노래, ‘타타타’의 첫 소절이다. 양인자 작사, 김희갑...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