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강아지에 탈취제 등을 뿌리는 모습. /인스타그램
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 후 강아지에 탈취제 등을 뿌리는 모습. /인스타그램


광주광역시 한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뿌리는 등 학대하는 듯한 내용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강아지가 수술 후 3시간 만에 숨져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반려견 주인 A씨는 지난 3일 광주광역시 남구 한 동물병원 처치실 CCTV(방범카메라) 영상과 사진 등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에는 의료진이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치료 중이던 강아지의 온 몸에 분사하는 듯한 행동, 이를 보던 의료진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강아지는 수술 후 회복 도중 숨졌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일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았으며, 의료진은 강아지에 화장실용 탈취제 등을 뿌리고 털까지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가 본 강아지의 마지막 모습은 윗머리를 너무 올려서 꽉 묶어놔서 감지 못한 눈과 입을 벌려 혀가 축 나와 있고 지독한 화약성 냄새 뿐이었다”며 “강아지가 온갖 학대를 당하며 죽어갔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고 썼다.

동물병원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취에서 회복한 지 1시간 반 후에 의식이 저하돼 응급약을 투여하게 됐다”며 “마취가 회복되는 과정 중 좀더 신경써 주기 위해 빗질을 했는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아이의 염증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영상과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반려견을 키우는 누리꾼을 중심으로 해당 병원에 대한 분노와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사연과 함께 해당 동물병원을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