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기 직전 "내가 이 선거에서 이겼다, 많은 차이로!"라고 트위터에 올렸다./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기 직전 "내가 이 선거에서 이겼다, 많은 차이로!"라고 트위터에 올렸다./트위터

7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되기 30분쯤 전 “내가 선거에서 이겼다, 아주 많은 차이로”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이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필라델피아주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 측도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우리가 이기고 있다”며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그(트럼프)는 아직 싸우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중반 이기고 있다 막판에 뒤집어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에서 소송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선거캠프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현재 트럼프는 혼자일 것”이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024년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와 함께 가고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백악관에서 버틴다면 어떻게 될까. 뉴스위크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톤을 넘기지 않을 경우 차기 대통령의 임기 시작일인 내년 1월 20일 정오부터 법적 조치에 들어간다.

먼저 그동안 대통령을 지켜왔던 백악관 비밀경호팀이 대통령을 퇴거시키게 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소속이었던 한 고위 관계자는 “비밀경호팀은 그(전 대통령)를 백악관에 어슬렁거리는 한 노인 대하듯 백악관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에 침입한 무단 침입자처럼 취급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이어도 군을 동원해 전 대통령을 쫓아낼 수는 없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백악관 퇴거 관련 문제는 전적으로 비밀경호팀 소관 업무이기 때문이다.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