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일보 DB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외교 분야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지난 7월 미국 성인 21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100점 만점 중 평균 60점을 기록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밝혔다. 1978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 60점대를 기록한 것이다.

CCGA가 처음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1978년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47점이었다. 이후 2006년까지 40점대를 유지하다가, 2010년 처음 52점을 기록했고 2018년엔 56점이었다.

2년 만에 호감도가 4점 오른 이유에 대해 칼 프리도프 CCGA 연구원은 “지난 1년간 한국은 문화 상품과 세계적 영향력에서 전례 없는 붐을 경험했다”며 “한국 음악이 정기적으로 빌보드 차트에 올랐고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으며, 넷플릭스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국 TV 프로그램을 미국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의 코로나 대응이 찬사를 받으면서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대유행에 대응해야 할지 교본이 됐다”고 했다.

이 조사에서 대체로 40점대를 유지해 온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1978년 이래 처음 32점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 전쟁 등 양국 갈등 고조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2018년의 62점에서 65점으로 올라, 197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나 스멜츠 CCGA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중 간 외교적, 경제적 도전 탓에 미국인 대다수가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의 관계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2018년 21점에서 올해 19점으로 줄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