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무함마드 만화’ 보여준 프랑스 교사, 길에서 목 잘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10-17 12:04

프랑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목이 잘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다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화를 당했다. 범인은 이슬람교 신자였으며,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16일 밤(현지 시각) 중학교 교사가 목이 잘려 살해된 파리 근교의 콩플랑-생트-오노린을 찾아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FP 연합뉴스
16일 밤(현지 시각) 중학교 교사가 목이 잘려 살해된 파리 근교의 콩플랑-생트-오노린을 찾아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FP 연합뉴스

뉴스채널 BFM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쯤(현지 시각) 파리에서 서쪽으로 30km쯤 떨어진 소도시 콩플랑-생트-오노린에서 사뮈엘이라는 이름의 47세 남성 중학교 역사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 근처의 길거리에서 목이 잘린 채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에게 흉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고, 범인이 불응하자 현장에서 사살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살해 직후 현장에서 “알라신은 위대하다”는 쿠란 구절을 외쳤다고 증언했다. 교사의 몸통과 머리는 몇 m 떨어져 있었다.

프랑스 언론은 경찰을 인용해 범인이 아불라크라는 이름의 18세 남성이며, 모스크바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러시아 내 자치 지역인 체첸공화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 체첸공화국 주민의 절대 다수는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프랑스에는 체첸 출신 이주민들이 3만명 가량 살고 있다.

사살된 범인은 트위터에 “알라신을 받들어 무함마드를 조롱한 마크롱의 강아지 중 하나를 처단했다”는 글과 함께 자른 목의 사진을 띄웠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범행 현장을 찾아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살해된 교사는 이달 초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한다는 취지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발행했던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샤를리 에브도의 만화는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내용으로서, 이에 앙심을 품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장을 비롯한 10명을 총기로 살해하는 참사가 벌어졌었다.

교사가 목에 잘려 살해된 파리 서쪽 외곽의 콩플랑-생트-오노린의 범행 현장 주변의 무장한 경찰관들./AFP 연합뉴스
교사가 목에 잘려 살해된 파리 서쪽 외곽의 콩플랑-생트-오노린의 범행 현장 주변의 무장한 경찰관들./AFP 연합뉴스

프랑스 언론은 살해된 교사가 수업 시간에 샤를리 에브도의 무함마드 만화를 보여줬다는 사실이 학교 주변에서 소문이 났고, 학부모 중 일부가 소셜 미디어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이런 소식을 접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 정보당국은 평소 테러 요주의 인물의 명단을 만들어 동태를 감시하고 있지만 이번 교사 살해 사건을 저지른 범인은 정보당국에 포착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BFM은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샤를리 에브도 사건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샤를리 에브도의 만화가 점잖은 풍자가 아니라 지나치게 무함마드를 비하하고 조롱하기 때문에 무슬림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한다고 지적한다.

파리=손진석 특피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낮 바이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경합주들와 미 전국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91시간만에 구조된 네 살배기 아이다 게즈긴 /로이터 연합뉴스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한 터키에서 지진 발생 91시간 만에 네 살짜리 여자 아이가 구조됐다.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31일(현지 시각) 2차 봉쇄령 방침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FP 연합뉴스영국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2차 봉쇄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유럽 3대 국가인 독일, 프랑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미국 대선(3일)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반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11월 3일(이하 현지 시각)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再選)을 바라는 데 반해 한국 국민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터키 이즈미르 지진 피해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터키 이즈미르 지진피해현장에서 밤샘구조작업이 이뤄지고있다. /AFP 연합뉴스터키 서부 해안과 그리스...
입력 2020.10.31 03:00봉쇄령이 내리기 직전 프랑스 파리 15구의 한 술집에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손진석 특파원29일 저녁 8시(현지 시각) 파리 15구의 그르넬...
3명 사망, 최소 1명 참수··· 체포된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29일 프랑스 니스 테러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이 경찰로 부터 설명을 듣고있다./ap연합뉴스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남성 무차별적으로...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 지구에서 이틀 사이 130명이 넘는 코로나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왔다.중국 당국에 따르면 25일 오후 2시 기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코로나...
프랑스에서 이루기 힘든 사랑을 한 젊은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후폭풍을 낳고 있다. 무슬림 이민자 집안의 10대 소녀가 기독교 신자인 남성과 연애했다는 이유로 부모가 딸을 때리고...
멕시코에서 23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약 6시간 만에 영안실 냉장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다./트위터2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일보 DB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의 외교...
프랑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중학교 교사가 길거리에서 목이 잘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표현의 자유를 가르친다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학생들에게...
미국에서 5세 남자아이가 어머니와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집에 무단 침입한 복면 무장강도 4명과 맞서 싸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강도들은 소년의 기세에 밀려 물품도 훔치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14일(현지시각)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모두발언에서 “(한·미)양국은 함께 모두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까지 직접...
미국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 새뮤얼 리틀. /FBI 유튜브39년 전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미제 살인사건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새뮤얼 리틀(80)의 소행으로 최근...
가을 들어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는 프랑스에서 결국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프랑스 보건당국은 9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국 미주리주에서 경찰이 임신 9개월인 흑인 여성을 무릎으로 찍어 누르며 체포해 항의 집회가 일어나고 있다고 미 CNN 등이 9일 보도했다.지난달 30일 오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에서...
입력 2020.10.04 14:46/웨이보중국의 한 물류창고에서 개와 고양이, 토끼 등 동물의 사체가 담긴 상자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상자 속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들은 약 4000마리. 이들은 온라인...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