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어묵은 "신상 털려 가족에게 해가 갈까 봐 두렵다"면서 얼굴 공개를 꺼렸다. 일러스트로 얼굴 사진을 대체한다.  /일러스트=안병현
삼호어묵은 "신상 털려 가족에게 해가 갈까 봐 두렵다"면서 얼굴 공개를 꺼렸다. 일러스트로 얼굴 사진을 대체한다. /일러스트=안병현

매일 반찬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가 하루아침에 스타 논객이 됐다. “화딱지 나서 밥하다 말고 썼다”는 부동산 정책 비판 글로 단박에 유명인이 된 39세 애 엄마. ‘삼호어묵(닉네임·39)’이다.

“정부는 님들이 집 사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정부 입장을 요약하면 이래요. 비싼 집 사는 사람들은 세금 많이 내라, 비싼 집 살 능력 되는 사람들 외에는 집 사지 말고 그냥 전세나 월세 살아라”…. 돌직구 발언에 찰떡 같은 비유 버무린 글이 전매특허. 지난 6월부터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올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총 17편)는 조회 수 220만을 넘겼다.

18일 같은 제목의 책을 펴낸 그를 카카오톡으로 인터뷰했다. 그는 “만나봤자 퉁퉁한 아줌마일 뿐”이라며 대면이나 전화 인터뷰는 한사코 사양했다. 카톡 채팅으로 몇 시간이나 말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기우였다. 인터뷰는 4시간을 훌쩍 넘겼다.

◇‘지옥고’ 전전… 악착같이 모아 집 장만

–왜 익명을 고수하나요.

“정부 비판하는 내용이다 보니 신상 밝혔다가는 불이익 당할 것 같아서요. 가족한테도 해가 될 것 같고요. 지금 (추미애 장관 아들) 공익 제보자 당하는 거 보세요. 공익 제보자도 공격하는데 저는 어떻겠어요.”

–주부인 척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던데요.

“초등학생 아이 둔 주부예요. 글도 밤에 애 재워놓고 써요.” 카톡 프로필엔 남편과 아이 사진이 있었다. 대학에서 만난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했다.

–아이디는 왜 삼호어묵인가요.

“밥하다가 삼호어묵 봉지가 눈에 띄어서 썼어요. 우연히 그때 있었던 게 그 제품이었던 거지 늘 먹는 건 아니에요. 그때그때 세일하는 거 사 먹어요. 저한테 1원 한 푼 안 온다고 그렇게 말씀드려도 일부러 그 어묵 사 먹는다는 분도 있어요ㅋㅋ(생생한 전달을 위해 그의 초성 웃음 표기를 살린다).” 책에는 특정 브랜드라 곤란해 ‘삼○어묵’이라 표기하고 윤세경이란 필명을 썼다.

그는 “저보고 왜 하필 어묵이냐고 ‘일베충’ 취급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어묵’은 극우 성향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은어로 알려졌다. “지금은 신상을 털어대서 이전 게시물을 다 지웠지만, 저는 이 닉네임으로 예전부터 부동산 카페에 동네 얘기, 자식 얘기, 별별 얘기 소소하게 써왔어요. 오래 활동한 카페 사람들은 제가 사는 동네 단지까지 다 알아요. 그런데 정부 비판한다고 갑자기 일베냐고 해요. 어이없어요. 어쩌다 인터넷 전방위적으로 유명해지다 보니 욕도 전방위적으로 먹네요.”

–본업은 뭔가요.

“교육 쪽 일을 해요. 국어 관련 강의, 강연을 오래해서 가르치는 일에 특화돼 있어요. 그래서 상대 눈높이 맞춰 쉽게 얘기하는 걸 잘하는 편이에요.”

–부동산 글은 눈높이를 어디에 맞추고 쓰는 건가요.

“부동산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현 정부 극렬 지지자 아닌 다음에야 지금 정책을 지지할 수가 없어요. 친문 사이트조차 부동산 게시판엔 비판 글이 많아요. 제 글 타깃은 부알못(부동산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부린이(부동산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부동산 초보)예요. 이들은 정책이 왜 나쁜지,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니까 설명해 주는 겁니다.”

–집값 시리즈는 왜 썼습니까.

“원래 시리즈로 쓰려던 게 아니었어요. 친정부 사이트로 알려진 ‘82쿡’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군요. 이를테면 전세 대출 막고 보유세 왕창 올리면 집값 잡힐 거라는 식이었죠. 보다 못 해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밥하다가 뛰쳐나와 글을 썼어요.” ‘82쿡’에 올린 첫 편은 조회 수 44만을 기록하며 일파만파 퍼졌다. 이후 네이버 ‘부동산 스터디’에 같은 글을 올렸다.

–갑자기 화제 되니 어떻던가요.

“깜짝 놀랐어요. 주변에서 제가 쓴 건지도 모르고 카톡으로 이것 좀 보라고 공유해 주더라고요. 그전에도 비슷한 걸 올렸는데 그땐 악플만 달리고 묻혔는데 이번엔 반응이 빵 터진 거예요. 정부 믿는 사람들도 슬슬 이거 이상한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던 참에 제 글이 비로소 먹힌 것 같아요.”

–필력 때문에 좋아한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해요. 비단 부동산뿐만 아니라 드라마, 연예인 등 여러 관심사를 글로 남기는 걸 좋아해요. 고등학교 때부터 PC통신 나우누리 유머난에 글을 올렸어요. 싸이월드에 일기 쓰면 포도알(모으면 일기장 화면 꾸미기용 아이템을 살 수 있음) 주던 시절, 일기도 많이 썼고요. 남들이 제 글을 읽어주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쓰다 보니 실력이 붙은 거 같아요.”

–종종 어려웠던 시절을 글에 담던데요.

“워낙 주거 환경이 안 좋았어요. 컨테이너, 야산, 단칸방에서도 살아봤어요. 지방 출신으로 대학 때 상경해 결혼 전까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전전했고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반지하 화장실 역류도 겪었죠. 십 년 전만 해도 저 많은 집 중 내 거 하나가 없구나 하고 한숨지었죠. 지금은 열심히 일해서 안락한 주거지에 살고 있어요. 제 집을 생각하면 내가 인생 열심히 잘 살았구나 싶어 뿌듯합니다.” 그는 “서울 시내 40평형대 아파트에 살면서 2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 주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엔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나요.

“결혼할 때 1억원도 안 되는 빌라 전세로 시작해서 변두리 작은 집 사서 갈아타고 하다 보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죠. 그렇다고 투자 대상으로는 딱히 생각을 안 해서 전세 끼고 어디에 뭐 사야 돈이 되고 이런 방향으로 접근해 본 적은 없어요. 거시적으로 부동산 흐름에 관심이 많죠.”

/일러스트=안병현
/일러스트=안병현

◇내 유머는 설탕 코팅 같은 것

–정치 성향은 보수인가요.

“왼쪽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대학 때는 잠시 운동권이었어요. NL(주사파) 쪽이었죠. 그때 봤던 사람 중 정계 진출한 사람도 있고요.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너무 잘 아니 무슨 말을 해도 지지하기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야당 지지자는 아니에요.”

–그런데 야당 하수인이냐고 욕먹던데요.

“저는 짜장면(여당) 싫다고 했지 짬뽕(야당) 좋다고 한 게 아니에요. 짬뽕의 ‘짬’ 자도 안 꺼냈는데 짬뽕 성애자로 몰아가요. 단지 ‘너희는 아니다’라는 게 확고할 뿐인데. 전 짜장면도 싫고 짬뽕도 싫은데, 굳이 짬뽕의 장점을 찾자면 최소한 자유 시장경제를 인정은 한다, 이 정도인 것 같아요. 그거 외엔 그냥 똑같은 아재들이 똑같은 소리 하는 것 같습니다. 제발 정치권에서 정권 유지나 정권 획득, 이념보다 국민 먼저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짬뽕, 짜장면 다 아니면 원하는 세상은 뭔가요.

“상식적인 세상요. 짬뽕도 있고 짜장면도 있고 울면도 있고 잡채밥도 있는 세상. 내가 울면 좋아한다, 짬뽕 좋아한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세상. 짜장면 싫다고 했다는 이유로 신상에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다른 거 시켜도 눈총 받지 않는 그런 세상입니다.”

–지난달 정부에서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 교란 행위를 수사해 형사 입건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어요. 이후 유명 부동산 유튜버들이 방송을 중단했던데요.

“그 기사 떴을 때 여러 분이 걱정해주셨어요. 삼호어묵 잡아가겠다는 거 아니냐면서 저를 지켜주겠다고 ‘내가 삼호어묵이다' ‘사호어묵’ ‘삼호어뮥' ‘삼오허묵’ 등 유사 닉네임 쓴 분도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특정 지역 띄우는 행위 등에 대해 처벌하겠다는데 저는 이 정부는 어떤 생각에서 이런 정책을 펴는가 얘기하거든요. 시세 교란 행위는 아니지요.”

–현재 부동산 대책의 문제가 뭐라고 봅니까.

“민생이나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짚고 해결책을 내는 게 아니라 이념에 맞춰 정책을 내요. 뭣보다 자유 시장경제하에서 좋은 곳에 살고 싶고 투자 이익 얻고 싶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인정하지 않고 죄악시하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봐요. 본인들은 그런 욕망 때문에 갭투기 하면서 이념 먼저 생각해요. ‘우리가 맞으니까 너희는 따라와!’ 하는 식이죠. 운동권 특유의 선민의식이라고 봅니다.”

–정부에서는 지금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고, 거래량도 줄었다고 합니다만.

“지표가 떨어지기도 전부터 잡혔다 잡혔다 계속 얘기해요. 상승이 멈춘 게 아니라 ‘상승률’이 둔화한 걸 가지고 잡혔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심지어 친족 간 거래 같은 특수 거래를 가지고 경제부총리가 어디 어디 3억원 떨어졌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어요. 실제로 재작년 9·13 대책, 2019년 12·16 대책처럼 몇 달간 시장이 좀 잠잠하거나 가격 조정이 왔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래가진 않았고 결국 다음 상승장에서 전 고점 이상으로 또 뛰어올랐습니다. 1년도 못 가는 사이클의 반복인데 이걸 보고 ‘집값 잡았다’고 하는 건 희망 사항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고쳐지지 않을 거예요.”

–전공을 안 했는데 이런 식견은 어디서 얻었습니까.

“인터넷에서 공짜로 자기 혜안을 공유하는 전문가가 정말 많아요. ‘진짜’ 전문가는 그런 분들이고, 저는 전문가들 얘기 읽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쉽게 얘기하는 거예요. 전문가 아니고, 물구나무 서서 봐도 ‘평범한 아줌마 1’ ‘화난 아줌마 1’입니다. 근데 세상에 정보가 이렇게 막 널려 있어도 전문가들이 어려운 용어 쓰고 그래프 넣어가면서 말하면 사람들은 안 봐요. 그래서 저는 조금이라도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게 비유니 은유니 동원해서 이야기하는 거죠. 쓴 약을 먹이고자 당의정(糖衣錠)이라고 겉에 설탕 코팅을 하잖아요. 제 글도 그래요. 제 부동산 글의 목표는 뭔가를 일깨워 주려고 하는 건데, ‘재미’라는 설탕 코팅을 입히는 거예요.”

–전문가도 아닌데 여론을 호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각자 의견은 다를 수 있고, 비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닌 것은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악플 다는 사람들 향해 “남의 생각까지 간섭할 필요까진 없는기라. 남이사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말든. 각자 알아서 하제이” 했더라고요.

“악플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데, 뭘 하라 하지 말아라 하는 걸 제일 싫어합니다. 책 낼까 말까 고심할 때 남편이 뭐라고 했냐면, 당신은 지구가 돌면 돈다고 말을 해야 되는 사람이라더군요. 남편은 혹시나 제가 잡혀가면 그 옆에서 천막 쳐준댔어요. ‘애기 엄마 돌려달라!’ 농성할 거랍니다 ㅋㅋ.”

18일 삼호어묵이 출간한 책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특정 브랜드 노출이 염려돼 '삼○어묵'으로 닉네임을 표기했다고 한다. /이레퍼블리싱
18일 삼호어묵이 출간한 책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특정 브랜드 노출이 염려돼 '삼○어묵'으로 닉네임을 표기했다고 한다. /이레퍼블리싱

◇주부가 무지렁이? 인플레 귀신같이 알아

–“마트에서 천원 더 비싼 국산 두부냐 중국산 두부냐 햄릿 뺨치게 고민하고, 삼치 사고 싶은 거 참고 고등어 사고, 브랜드 통닭 안 사 먹고 6900원짜리 통닭 사 먹으면서 1,2억쯤 종잣돈 만들어 굴려서 투자했더니 투기꾼, 적폐로 몰린 주부”라고 표현했어요. 공감했다는 이가 많았습니다.

“실제 제 얘기예요. 사람 사는 거 비슷하니까 재밌게 공감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애드리브 아닙니다. 웃자고 쓰는 글 같지만 조사 하나도 계산해서 쓴답니다. 글 쓰는 데만 두 시간 정도 걸려요.”

–최근 글이 뜸해 신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걱정하는 댓글도 보이더군요.

“그건 아니고, 제 관심이 연예인한테 넘어가서요 ㅋㅋ. 부동산 글도 취미의 일환이었고 지금은 또 다른 취미에 열중하느라 글이 뜸한 거랍니다.” 요즘은 모 아이돌에게 빠져 있다고 했다. “그분께 피해 가면 안 되니 기사엔 이름 밝히지 말아주시고요. 꼭요.”

–초반에 책 쓸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출간한 건가요.

“처음에는 시리즈로 길게 쓸 생각이 없어서 책을 안 낼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일이 커지니까 차라리 책 내고 대놓고 유명해지는 게 덜 위험할 거 같더라고요. 한 신생 출판사(이레퍼블리싱) 사장님께서 제안해서 고심 끝에 내게 됐어요. 두려운데 그래도 결심한 이유는, 제가 말할 자유가 두려움 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자유 민주주의 국가니까요. 기자님 저 잡혀가면 사식 넣어주세요 ㅋㅋ.”

–네이버페이로 돈 보내는 분들이 있다고요?

“재미있게 읽었으니 대가를 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 많아요. 글에서 스타벅스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좋아한다는 말을 자꾸 하니까 그거 한잔 대접하고 싶으셔서 네이버페이로 몇 천 원 보내는 분들도 있어요. 최고 금액은 만원. 하나도 수락 안 눌러서 다 환불됐을 겁니다. 마음만 받았습니다. 제 글은 영리 목적이 아니니깐.”

–글에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서른이 넘도록 남들 다 다니는 회사에도 못 들어가고 알바나 전전했데이. 가끔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데 가면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목에 멋있게 사원증 걸고 스타벅스 한잔씩 들고 다니는 게 그렇게 멋있고 부러워 보일 수가 없었데이….” 실제 경험인가요?

“낙오자 같은 인생을 살아왔어요. 서른 넘도록 번듯한 직업이 없었어요. 동네 학원에서 파트타임으로 애들 가르치는 정도였죠. ‘자바칩’은 스타벅스 음료 중에 비싼 거라 먹다 보면 인생 성공한 기분이 들어요.”

–최근 ‘시무 7조’ 조은산과 함께 ‘좌은산 우삼호’ 세트로 언급됐지요.

“그분 본인피셜(본인 얘기)로는 ‘흙수저’ 출신이지만 지금은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걸 봐선 중산층으로 발돋움하신 거 같아요, 저처럼. 그렇다면 인생 맨주먹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느낀 게 많았을 거예요. 노력이 중요하고 세상엔 공짜도, 파라다이스도 없다는 것 등.”

–현 정부 지지층인 3040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는 데 의미 두는 이들도 있어요.

“주위에서 많이들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세대엔 현 정부 지지자가 많아요.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적폐로 규정하고 ‘틀딱’ ‘토왜’ ‘알바’ 등으로 모는 것은 아쉬워요. 사회가 많이 경직된 것 같아요.”

–'주부' 논객으로 불리는 건 어떤가요.

“사실 주부는 굉장히 여성 혐오적이고 차별적인 단어죠. 주식시장에도 그런 말이 있잖아요. 아줌마가 애 업고 오면 그 장은 끝이라고.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가장 정치·경제에 관심 없을 거 같은 무지렁이 이미지를 ‘주부’라는 단어에 투영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주부는 현실 경제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에요. 인플레이션은 아줌마가 제일 귀신같이 압니다. 남편 월급은 안 늘어나는데 마트만 가면 물건 값이 올라 있거든요. 집 살 때도 마누라가 사자고 졸라서 남편이 오케이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희망 사항이 있다면.

“정부에서 계속 나쁜 정책을 내서 조용히 연예인 덕질이나 하고 싶은 이 삼호어묵으로 하여금 강제로 등판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