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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폭우··· 中이재민 3800만명·日 70명 사망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7-12 16:13

입력 2020.07.13 03:25

[오늘의 세상]

여름마다 한·중·일 3국에 비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올해는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九州)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내렸다. 반면, 한반도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

장마전선은 한반도 남쪽에서 발생하는 북태평양기단과 북쪽에서 발생하는 대륙기단이 만나 동서로 길게 형성되는 '정체전선(停滯前線)'이다. 남북 기단의 힘겨루기에 따라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에 비를 뿌리다가 북태평양기단의 힘이 확실히 우세해지는 한여름이 되면 북쪽으로 완전히 밀려 올라가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이재민들, 목선 타고 도시 탈출 - 중국 남부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 지역 주민들이 목선 등을 타고 홍수가 난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중국에는 최근 한 달간 집중 강우가 이어져 광시를 비롯해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후베이(湖北)성, 후난(湖南)성, 광둥(廣東)성, 충칭(重慶), 쓰촨(四川)성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12일 오후 12시 현재 이재민 3789만명이 발생하고 141명이 사망·실종됐다. /신화 연합뉴스
그런데 올해는 이 장마전선이 북위 33도 이하에 발이 묶이면서 중국과 일본에 비가 집중되고 우리나라 중부 지역은 '간헐적 장마'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달 24일 장마철에 들었지만 이후 12일까지 비가 온 날이 6일에 불과했다.

◇중국 이재민 3789만명, 일본 70명 사망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올 들어 창장(長江) 일대에 내린 비 등으로 12일 정오까지 27성(省)에서 이재민 3789만명이 발생하고 141명이 사망·실종됐다. 30만채 가까운 주택이 피해를 당하고 농지 3532만㏊가 침수되는 등 중국 정부가 집계한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만 822억위안(약 14조원)에 이른다.

홍수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창장 남쪽에 있는 장시성 포양호의 수위는 12일 0시 22.53m를 기록해 1998년 대홍수 당시 최대 수위(22.52m)를 넘었다. 7월 이후 장시성에는 평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한동안 수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장시성은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11일 1급 홍수 경보를 발동했다. 류치(劉奇) 장시성 당서기는 이날 "홍수 방재 업무가 전시 상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4일부터 12일까지 규슈 지역에서 내린 폭우로 70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실종 상태다. 특히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 4일 새벽 시간당 최고 100㎜가량 폭우가 쏟아지면서 구마(球磨)강이 범람,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구마무라(球磨村)의 노인요양시설에서는 20명에 가까운 고령자가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구마모토현의 유노마에마치(湯前町)는 24시간 강수량이 489㎜로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2일 이번 폭우로 모두 여덟 현에서 총 2909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베리아 냉기에 남쪽으로 밀린 장마전선

한·중·일 삼국 중에서 중국 남부와 일본 규슈 지방에 비 피해가 집중된 것은 장마전선이 평년과 달리 제주도 남부 먼 해상에 오랫동안 머물렀기 때문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북극권의 시베리아 지역이 이상고온현상을 겪으면서 이로 인해 밀려난 대륙기단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부근까지 내려왔다"며 "차가운 공기가 대기 상층에 강하게 위치하며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동남아시아의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발생한 뜨거운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을 타고 북상해 장마전선에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더욱 강력해져 일본 규슈 등에 폭우를 내린 것이다.

◇13일 남부 '폭우'… 19일쯤 다시 장맛비

장마전선은 13일 북상해 우리나라 전국에 비를 내릴 전망이다. 특히 13일 출근 시간대 전라도와 충청도에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이날 오후까지도 집중 강수가 예보됐다. 수도권·중부지방에는 50~100㎜가량의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14일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19일을 전후해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 10일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 예보'에 따르면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이후에도 중부지역에는 최소 24일까지 장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은 "장마 후반으로 갈수록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과 북한을 오르내리기 때문에 22일 이후 중부지역에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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