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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국 지원 왜 안 받나" 대놓고 비판한 아사히

오경묵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25 13:50

서울 특파원 칼럼… "靑, 지원 검토하는데 일본은 소극적"
"지원받은 이후 강제징용·수출규제 양보해야 할 상황 경계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최근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해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놓고도 세계적 극찬을 받은 한국식 방식을 도입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5일 이 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를 놓고 "일본이 한국에서 도움을 받으면 강제징용 문제나 수출규제 문제에서 양보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이 세계 표준인 한국식 코로나 검사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 이유'라는 스즈키 타쿠야(鈴木拓也) 서울 특파원의 칼럼을 게재했다. 스즈키 특파원은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가 멈추지 않는 반면, 먼저 위기를 맞이한 한국에서는 종식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이러스 확산이 억제된 상태로 길거리는 일상의 풍경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충실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와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확진자를 추적했다"며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았다"고 했다.

진단키트 수출은 한국 정부의 외교적 입지를 높이는 기회가 됐다는 게 스즈키 특파원의 진단이다. 반면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한국의 '성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긴급사태 선포 이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는 정확도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독자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만들고 있다.

스즈키 특파원은 "한국 정부는 일본에 진단키트나 마스크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한국의 지원을 받는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청와대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요청이 없으면 지원도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에도 진단키트는 있다. 한국이 지원을 한다면 고맙게 받으면 된다'는 천연덕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즈키 특파원은 "일본은 한국에서 지원을 받으면 강제징용 문제나 수출규제 문제에서 양보해야 할 상황이 벌어질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5/20200425010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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