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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승자 예측도 AI가 인간을 이겼다

고성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1-09 10:14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투표 하루 전(7일)만 해도 22개 여론조사 중 20개 조사 결과가 당선자로 클린턴을 지목했는데 그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클린턴을 당선자로 예상할 때도 트럼프를 지목한 곳도 있다. 인공지능(AI)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게임을 통해 벌인 지능대결에서 인간에게 승리를 거두었듯,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미래 예측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긴 것이다.


<인공지능로봇의 모습. 사진=조선일보DB>

미국 경제지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세 차례의 미국 대선 결과에 적중한 인공지능 ‘모그IA(MogIA)’는 지난 10월 말부터 대선의 승자로 트럼프를 꼽았다. 모그IA는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참여율이 높은 후보가 지난 세 차례의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높은 참여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그IA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와 같은 미국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언급되는 약 2000만건의 데이터의 참여율(engagement rating)을 분석해 결과를 내놓는다.

당시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다. 미국 내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발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RealClearPolitics)는 클린턴이 평균적으로 5.2%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도 클린턴이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포천지는 모그IA가 트럼프를 당선자로 예측한 것에 대해 “특정 후보에 관한 트윗을 검색하거나 공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지 성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모그IA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하기도 했다.

모그IA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Sanjiv Rai)는 이같은 지적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트럼프가 진다면, 인터넷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데이터의 흐름을 무시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AI는 대다수 전문가들과 언론의 예상을 뒤엎고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정확히 적중하게 됐다.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나온 22개 여론조사 가운데 20개 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2~7%포인트 앞섰고, 뉴욕타임스는 개표 초반까지 트럼프의 당선확률을 20%로 예상했다. 그러나 AI의 예측대로 클린턴이 아닌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모그IA는 인도 벤처기업 제닉AI의 창립자 산지브 라이가 2004년 개발한 시스템이다. 모그IA는 지난 세 차례의 미국 대선뿐만 아니라 올해 초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결과 예측에도 성공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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