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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지분 갈등… 前동거녀 一家 3명 엽총으로 살해

세종=우정식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25 13:26

50代, 세종市서 총기난사 후 도주했다 자살
 

[한국] 25일 오전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과 그 옆 가정집에서 경기 수원에 사는 강병익(50·무직)이 전 동거녀 김모(49)씨의 가족 등 3명에게 엽총을 쏴, 김씨의 아버지(74)와 오빠(50), 김씨의 동거남 송모(52)씨가 숨졌다. 범행 직후 편의점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강은 범행현장에서 4㎞ 정도 떨어진 금강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세종경찰서에 따르면, 강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이 편의점 인근 상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 상가 옆 건물엔 전 동거녀 김씨의 집이 있다. 강은 상가 건물 근처에서 출근하려고 승용차 운전석에 타고 있던 김씨 오빠의 머리에 엽총을 쐈다. 이어 김씨 집으로 가 아침 식사 중이던 김씨의 아버지에게도 총을 쐈다. 그 직후 바로 옆 편의점으로 이동해 김씨와 사실혼 관계인 송씨를 향해 총을 쐈다. 이후 준비한 시너를 편의점에 뿌려 불을 지른 뒤 타고온 싼타모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강이 쏜 총에 맞은 세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다. 강의범행은 김씨의 조카가 112에 신고해 알려졌다.

전 동거녀 김씨는 강이 총기를 난 사할 당시 동창 계모임을 위해 경기도에 가 있었던 터라 화를 면했다. 김씨는 강과 2년여 동안 수원과 공주 등에서 동거하다 1년 6개월 전쯤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달아난 강은 오전 10시 5분쯤 이 편의점에서 4㎞ 정도 떨어진 도남삼거리 인근의 금강변 갈대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머리에는 총상이 있었다. 시신 옆에는 엽총 1정이 있었고, 다른 엽총 1정은 차 안에 있었다. 경찰은“강이 실탄 37발 중 5발을 쐈고 나머지는 회수됐다”며 “강이 엽총으로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은 김씨와 관계를 정리하면서 편의점 투자 지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단 강이 치정 관계와 돈 문제로 원한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민 조모(57)씨는 “김씨 아버지가 세종시 이전에 따른 땅값 상승으로 돈을 많이 벌었고, 집 근처에 노인요양원설립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전에 강이 ‘투자 대금 일부를 내겠다’고 했다가 돈을 마련하지 못했고, 이후 김씨 가족과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강은 이날 오전 6시 25분쯤 충남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수렵용으로 보관하던 자신의 이탈리아산과 미국산 3연발 18.5mm 엽총 2정을 출고해 범행에 썼다. 그가 포획 허가를 받은 지역은 충북 단양·제천이다. 강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3시 21분 신관지구대에 엽총 2정을 처음 입고시켰다. 경찰은 “강이 작년 7월 수원 남부경찰서에서 엽총 소지 허가를 받았고, 수렵허가를 받아 수원의 한 지구대에 총기를 맡겨왔다”며 “강이 공주 신관지구대로 총기 보관 장소를 바꾸고 사건 발생 직전 총기를 찾아간 사실로 볼 때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총기는 주거지나 수렵지역과 관계없이 전국 지구대에서 보관·출고할 수 있어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경찰은 강의 전 동거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세 사람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放火로 불탄 편의점 25일 오전 엽총 난사 및 방화 사건이 발생한 세종시의 한 편의점 앞에서 경찰과 소방 요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범인 강병익은 전 동거녀의 아버지, 오빠, 현 동거남을 엽총으로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자살했다./신현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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