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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접근하기 전에… 아이와 먼저 대화를”

노석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2-23 13:12

아들 잃은 캐나다 여성… 反IS 운동가로 맹활약

캐나다의 한 가정주부가 자신의 아들이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의 온라인 선전물에 속아 시리아에 넘어갔다가 목숨을 잃자, 반(反)IS 운동가로 변신해 활약하고 있다고 CNN이 20일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에 거주하는 크리스티앙 보드로<사진>는 “IS 같은 극단주의 단체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 너무 쉬워 문제”라면서 “아들 다미앙 클레르몽이 작년 스물둘이라는 어린 나이로 IS 대원이 돼 시리아에서 죽을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IS가 하기전에 먼저 아이와 대화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반IS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IS 선전물 주의법’같은 자료를 제작해 교사와 지역주민에게 배포도 하고 있다.

그의 아들 클레르몽은 어릴 적 쾌활했으나, 고교 진학 후 급우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내성적으로 변했다. 클레르몽은 열일곱 생일파티 직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사람을 만나면서 다시 사교적인 성격으로 돌아왔다. 술과 약물을 끊는 등 긍
정적인 생활습관도 생겼다.

문제는 그가 모스크를 다른 곳으로 바꾸면서 찾아왔다. 이슬람 원리주의 사상을 가르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횟수가 늘었고, 수염을 길게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2013년 그는 어머니에게 “이집트로 아랍어를 배우러 가겠다”고 말하고 집을 떠났다. 어머니는 아들을 믿는 마음에 여비까지 챙겨줬지만, 얼마 뒤 경찰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클레르몽이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보드로는 수소문 끝에 클레르몽과 전화 통화에 성공한 뒤 “돌아오라”고 호소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대신 그로부터 수개월 뒤 클레르몽의 사망 통보를 받았다. 보드로는 “통화 당시 아들이 더 극단적인 사상에 세뇌된 느낌이었다”면서 “더 이상 내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고 말
했다.

한편 영국 수사 당국은 20일 런던 거주 10대 소녀 3명이 IS의 점령지인 시리아에 들어가기 위해 터키 공항에 도착한 기록이 확인됐으며, 이들이 런던 출국 전 IS의 성노예 관리자와 온라인으로 접촉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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