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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특수부대 파리 테러범 2명 사살, 인질 무사히 구출돼

정지섭·오윤희·노석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09 10:44

7일 파리 도심에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소속 언론인과 경찰 등 12명을 살해하고 이틀 뒤 인질극을 벌이며 프랑스를 테러 공포에 빠뜨린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 사이드 쿠아치(35)와 셰리프 쿠아치(33) 형제가 범행 60시간만에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은 테러 용의자들이 샤를 드골 공항 부근의 소도시 다마르탱의 염색 공장을 장악한 뒤 9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5시쯤 대()테러 특수부대 병력을 투입시켰고, 이어 격렬한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고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진압작전이 시작된 30여분 뒤 인질범 2명을 모두 사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에 억류돼있던 인질도 무사히 풀려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7일 범행 직후, 파리 북동부의 피가르디 빌레코트레 마을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다가 차량을 버리고 인근 레츠 숲으로 들어갔다.

프랑스 정부는 주유소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에서부터 이웃 마을 롱퐁까지 연결되는 지방도로를 폐쇄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경보를 내렸다. 숲을 샅샅이 뒤지기 위해 적외선 탐지기가 장착된 헬기까지 띄웠다.

그러나 이들이 숨어든 레츠 숲은 면적이 130㎢로 파리(105)보다도 넓어 대규모 인원 투입에도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이들은 숲에서 이틀 밤을 보낸 뒤 9일 아침 일찍 회색 르노 차량을 탈취해 달아났다. 이들은 뒤쫓아온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다 인근 소도시 다마르탱 시내로 진입했고, 이날 아침 850분쯤 염색공장에 들어가 최소 근로자 1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범행 과정에서 보인 치밀함 때문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직접 연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등은 용의자 중 형인 사이드가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인 알카에다 예멘 지부에서 조직적 훈련을 받았으며, 조직의 최고 지도자와도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 ABC 방송은 용의자들이 미 당국이 관리하는 인물 중에서도 위험인물만 모아놓은 ‘비행 금지자 리스트’에 올라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군·경은 이날 파리 시내 동부 뱅셍 지역에서 발생한 인질극에 대해서도 진압작전에 들어가 일부 인질이 풀려났다.

이날 오전 뱅셍의 유대교 식품점에 흑인 남성인 아메디 쿨리발리(33)가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한 뒤 가게 주인과 손님을 인질로 잡았다. 용의자가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어린이·여성을 포함한 6명의 인질이 억류됐었다.

앞서 8일 파리 도심에서 여경 한 명이 총에 맞아 살해된 사건도 식료품점 인질범 쿨리발리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하야트 부메디안느(27)와 함께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들은 이 날 경찰이 진압에 나선 두 건의 인질극이 긴밀히 연관됐을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식품점 인질범인 쿨리발리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리아·이라크 반군을 돕는 프랑스 내 테러 조직 ‘파리 제19구네트워크’에 함께 가담했다. 쿨리발리와 쿠아치 형제 사이에는 알제리 출신의 테러리스트 자멜 베갈이라는 중심인물이 존재한다. 자멜 베갈은 2001년 파리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를 하려다 적발된 인물이다.

일간 르몽드는 “쿨리발리와 그의 여자친구 부메디안느가 알제리 출신의 테러리스트 자멜 베갈을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형제 가운데 동생인 셰리프 쿠아치도 2008년 이라크 반군을 도운 혐의로 수감됐을 때 같은 교도소에 있던 베갈을 만나 극단주의에 물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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