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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油價 하락에 세계 증시 요동… 다시 드리운 ‘D의 공포’

최규민·김은정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06 11:08

서부텍사스油 한때 50달러 붕괴… 코스피 1900선 무너져

급락하는 국제 유가가 세계 금융시장에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 공포를 낳고 있다. 지나치게 가파른 유가 하락이 물가 하락을 부추겨 가뜩이나 저성장에 시달리는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다. 6일 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붕괴되며 전날보다 33.3포인트(1.74%) 떨어진 1882.45에 마감했다.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2% 안팎 동반 급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도 2% 가까이 떨어졌고, 유럽 증시는 2~3% 추락했다.


<미국 몬태나주 베인빌 북부 지역의 한 유전 모습.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5일(현지 시각) 배럴당 50.04달러로 2009년 4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50달러 붕괴를 앞두고 있다. / AP뉴시스 >


커지는 유가발() 디플레이션

전 세계 증시 급락은 유가 폭락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5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5% 하락한 50.04달러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장중한때 배럴당 49.77달러까지 내려가며 심리적 저지선인 5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라크가 원유 수출량을 지난달 하루 294만배럴에서 1월에는 330만배럴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본적으로 유가 하락은 원유 수입국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유가가 하락하면 기업의 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기관들은 유가가 10% 하락할 때마다 전 세계 GDP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한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유가 하락은 미국경제에 긍정적이며 미국의 오일 산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 배럴당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는 이후 6개월 새 반 토막 났다. 여기에 그리스의 정정(政情) 불안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이때문에 주식과 원자재 가격이 동반급락하는 한편 달러화와 미 국채, 일본 엔화 같은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바닥 모르는 유가 하락은 가뜩이나 저성장·저인플레이션으로 허덕대는 세계경제에 디플레이션 공포까지 안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주요국들의 물가상승률도 동반 하락 중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목표를 각각 2%4%로 잡은 미국과 중국은 11월 물가상승률이 각각 1.3%, 1.4%에 그쳤다. 유럽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11월 물가상승률이 0.3%에 그친 유로존의 경우 12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면서 이미 디플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 유가가 80달러 선인 지난해 10월 당시 올해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확률을 30%로 전망했었다.

뾰족한 방도 없는 선진국, 불똥 튄 신흥국

더 큰 문제는 디플레이션이 임박했는데도 뾰족하게 손쓸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물가를 끌어올리려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거나 정부가 돈을 풀어 수요를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이미 제로(0) 금리인 데다, 정부 부채가 너무 많아 재정 정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상황이 가장 안 좋은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양적 완화라는 비()전통적 수단을 쓰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지난해부터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아직까지도 본격적인 양적완화가 시행되지 못했다. 유로존의 맹주인 독일의 반대가 워낙 거셌기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신흥국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신흥국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신흥국금융 위기설이 나돌았던 지난해 연초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블룸버그 20개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03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유가 20~30달러 하락 전망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마저 깨지면서 국제 유가 바닥이 20~30달러 선에서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상반기 국제 유가 전망치를 40달러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주요 투자은행들의 국제 유가 전망치가 20달러씩 뚝뚝 떨어지고 있다”며 “유가 전망이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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