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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끄는 '제2 빈라덴', 공습받고 치명상

뉴욕=나지홍 특파원·양지호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10 10:49

이라크 정부 사망說 제기...미국은 사망설 부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미군 주도의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9일 밝혔다.

이라크는“지난 7일 서부 카임에서 이라크 공군의 타격으로 알바그다디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수뇌부 측근 몇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일부 언론은 사망설까지 보도 중이다. 그러나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에 대해“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의‘칼리프(caliph·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로 불린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의 정확한 상태에 대해선 동맹인 이라크와 미국의 말이 갈리고 있다. 이라크 국방부는 물론 내무부 장관까지 나서 그의 부상 소식을 밝혔다. IS에 침투시킨 정보원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전날 안바르주 카임에서 대원들과 회의를 하다 공습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수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현지 언론들은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의 트위터 계정을 인용해 알바그다디의 사망설까지 제기했다. “칼리프(알바그다디)가 죽으면 IS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알바그다디의 신변엔 이상이 없으며 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달라”란 글이 근거지만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공습을 주도하는 미국은 알바그다디의 신변이상설에 대해 이날 “매우 회의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군이 이날 카임과 400㎞ 떨어진 모술 근처 IS 수뇌부 회합을 겨냥해 공습했지만 알바그다디의 참석 여부는 알지 못했으며, 그의 부상이나 사망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알바그다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 사라마시(市)의 독실한 이슬람 가정 출신으로, 바그다드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고향에서 성직자로 봉직하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시작하자 무장 투쟁에 뛰어들었다. 2010년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현재의 IS) 지도자에 오른 그는 이슬람 내부 종파까지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탄 테러로 악명을 얻었고, 이로 인해 중앙 조직과 결별했다.

이후 알카에다의 지역 분파에 불과하던 IS를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 지역을 점령한 영토형 무장 세력으로 키우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력자로 부상했다.

알바그다디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IS는 어떻게 될까. 중동 전역에 걸친 ‘칼리프 국가’를 선포하고 세력을 확대 중인 IS의 사기 저하는 물론, 후계자 선정과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세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가 사망했다 하더라도 이미 구축된 IS의 체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알바그다디는 1인 친정(親政) 체제였던 이전 테러 조직 지도자들과 달리 조직 운영 자금과 군사 장비 관리, 폭탄 공격 등 조직 운영을 철저히 분업화했다”면서 “그가 사망하더라도 다른후계자가 IS의 분업화된 시스템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알바그다디의 부상설에도 IS가 중동을 넘어 리비아·이집트 등 북(北)아프리카로 세력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근거지로 삼는 IS가 다른 국가로 세력권을 넓힌 것은 처음이다. AP통신은 “IS 출신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리비아의 북동부 항구 도시인 다르나를 장악한 후 IS 합류를 선언했다”고 9일 전했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서 활동하는 지하드 조직 ‘안사르 바이트 알마크디스’도 트위터와 웹사이트를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9일 이라크에 미군 병력 1500명을 증파하기로 결정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는 IS 격퇴 작전이‘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첫 단계는 신뢰할 수 있는 이라크 정부를 수립하는 것으로 이미 달성했다. 다음 단계는 IS를 저지하는 게 아니라 이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뉴욕=나지홍 특파원·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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