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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문학상 수상… 소설가 반수연, 시인 홍현숙씨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9-12 13:52

“다시 걷게 된 작가의 길, 모국어의 소중함을 말하다”
“제 16회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자에 밴쿠버 교민 두 명이 포함됐다. 주인공은 반수연씨와 홍현숙씨로, 두 사람의 작품은 각각 단편소설 및 수필과 시 부문에서 가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 단편소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과 수필 “당신의 강한 반닫이”를 출품한 반수연씨는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쁘다고 말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실제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창작 활동을 멀리 해왔다는 것이, 수상 소식 앞에서 마냥 기뻐할 수 없었던 이유다.

반수연씨는 기성 작가다. 그녀는 2005년 본국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메모리얼 가든”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렇게 한국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됐지만, 글은 더 이상 씌여지지 않았다. 반씨는 “한국을 떠나 살다보니 글쓰기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녀가 작품 활동을 재개한 계기가 바로 재외동포문학상이다. 반씨는 “영원히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는데, 그러던 중 재외동포문학상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반씨는 예전에 스케치하듯 써두었던 단편소설 한 편과 수필 한 편을 문학상을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에 보냈다. 작품을 다듬을 시간이 촉박했지만, 결과는 가작. 반수연씨는 “이제부터는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누가 나를 불러주지 않는다 해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것이 그녀의 진심어린 수상 소감이다.

시 “고풍산책”으로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한 홍현숙씨 역시 새내기 작가가 아니다. 홍씨는 지난 2007년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며, 이제까지 두 권의 시집을 냈다. 현재는 계간 시 전문지 “시산맥”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써리 대건문화센터 시창작반 강사로도 일하고 있다.
 
홍현숙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어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과 분리되면서, 우리 언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이것이 시를 쓰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시인은 모국어에 대한 자신의 사랑과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이 이번 문학상을 통해 인정받게 된 것 같아 기뻤다. 그녀는 “앞으로 내게 주어진 숙제는 작품의 질을 점차 높여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제 16회 재외동포문학상 전수식이 지난 9일 주밴쿠버 총영사관에서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반수연씨, 이기천 총영사, 홍현숙씨. 사진제공=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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