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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료 영국, 한 대형병원서 1200명 숨진 까닭은

이성훈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2-08 11:30

재정부담 과중→의료진 대량해고→부실 진료가 낳은 비극

 영국 중부도시 스태퍼드셔에 있는 스태퍼드 병원 앞에 6일 이 병원 원장을 인터뷰하려는 기자들이 모여있다. 지난 4년간 최대 1200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공개조사위원회가 6일 보도했다. /로이터 뉴시스
무상 의료 제도를 시행 중인 영국에서 한 지방 병원이 예산을 절약한다면서 적절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4년간 환자가 많게는 1200명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국민이 치료비 걱정 없이 진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시행한 무상 의료 제도가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오히려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중부 도시 스태퍼드셔에 있는 스태퍼드 병원에서 2005년부터 4년간 최소 400명, 최대 1200명의 환자가 제대로 진료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공개조사위원회가 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병상 수 350개의 일반 병원인 스태퍼드 병원에선 당시 접수 업무를 하는 행정 직원이 환자의 응급실 입원 여부를 판단하는 등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진료 행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동이 힘든 환자가 의료진의 방치 속에 침대에서 그대로 소변을 보고, 일부 환자는 음식과 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꽃병의 물을 마시기까지 했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스태퍼드 병원의 부실 진료는 국민의료보험이 요구하는 기준을 무리하게 맞추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의료진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스태퍼드 병원은 국민의료보험이 제시하는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2006~2007년에 걸쳐 병원 예산 1000만파운드(약 170억원)를 절감하고 의료진 150명을 구조조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무상 의료를 제공해온 국민의료보험이 영국의 자부심이었지만, '스태퍼드 병원 스캔들'로 큰 망신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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