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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환자의 90%가 남성인 까닭은

김철중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11-21 20:53

통풍(痛風)을 앓는 남성 환자가 급증, 여성의 10배에 달하고 있다. 특히 40대와 50대 중년 남성이 통풍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남성이 통풍 예방 효과를 갖는 여성호르몬이 적어 체질적으로 통풍에 취약한 데다, 잦은 회식과 고기류 과다섭취가 겹친 결과다.

통풍은 음식 속의 퓨린이라는 성분을 섭취하고 나서 생기는 대사(代謝) 산물인 요산이 넘쳐 생기는 병이다. 요산이 남아돌면 가시 돌기처럼 크리스털화(化) 되어 관절과 관절을 싸는 막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킨다. 엄지발가락 관절 등에 이것이 과잉 축적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여 통풍으로 불린다.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을 일컫는 중풍과는 완전히 다른 병이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통풍으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6만명이었다. 그러던 것이 매년 10%씩 환자가 늘어나 지난해에는 24만명으로 뛰었다. 5년 사이 50%가 증가했다. 그 주역은 남자들이다. 남성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다. 그중에서도 40~50대 중년 남성이 절반(48.2%)을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따져서 통풍 환자 두 명 중 한 명이 중년 남성인 셈이다.

몸속에서 넘치는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남성은 나이 들수록 콩팥에서 요산을 소변으로 걸러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요산 제거 능력을 키워줘 상대적으로 통풍에 적게 걸린다. 통풍 유발 유전자 변이도 주로 남성에게만 전해져 유전적으로도 남성은 통풍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산은 ▲비만 ▲과식과 과음(過飮) ▲붉은색 육류와 해산물 과다섭취 등의 경우에 급격히 올라가 통풍으로 이어진다. 잦은 고기 회식과 운동 부족,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한국 중년 남성의 상황이 통풍이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다.

한양대 류머티즘내과 배상철 교수는 "통풍은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아주 심하게 왔다가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져 많은 남자가 괜찮겠지 하고 버티다가 증세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요산이 나중에는 신장에 쌓여 만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배 교수는 덧붙였다.

통풍을 방치하면 관절 변형이 오거나, 엄지발가락 관절 옆에 요산 크리스털이 쌓여 도톰하게 부풀어 오르는 통풍 결절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족부정형외과 이진우 교수는 "한국 중년 남성들의 바쁜 사회생활을 감안하면, 우선은 약물로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고 점차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적합한 치료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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