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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 男양궁 사상 첫 개인전 金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8-03 08:19

남자 양궁 개인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오진혁은 그야말로 ‘오뚝이’다. ‘최고’로 주목받았지만, 자만과 교만이 그의 발목을 잡아 양궁을 포기할 생각마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믿었고,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에 양궁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과 동·하계 올림픽 통산 9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어릴 적 오진혁은 떡잎부터 달랐다. 1998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과 단체를 제패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인 1999년 국가대표가 됐다. 승승장구했다. 교만했다. 당연히 갈 줄 알았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2000년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꼴찌를 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기대를 모으는 오진혁은 떡잎부터 달랐다. 1993년 제22회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학교 단체 3위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알렸고, 1998년 제32회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고단체·남고개인·남고거리(30m·70m) 1위를 휩쓸었다. 종별선수권대회 이후 약 3개월 뒤 열렸던 1998년 제5회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했다. 그야말로 최강이었다.

하지만 샴페인은 조금 빨리 터진 듯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999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그와 동시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표팀에서 탈락했고, 2000년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꼴찌를 했다.

주저앉을 뻔했다. 그만두려는 생각도 있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주말은 술 마시는 날인 줄 알았다”며 “그때 만약 운동 관뒀다면, 지금 ‘동네 형’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고백하기도 했다. 마음을 정리하고 군에 입대했는데 상무에서 현재 대표팀 감독인 장영술 감독을 만났다.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오는 데 2년이 걸렸다. ‘정석’이 아니라는 자세부터 다시 바로잡았다. 술을 멀리하고 손끝의 감각을 기억해냈다. 하루에 수백발씩 연습을 했다. 그의 손은 물집과 굳은살로 가득했다.

하늘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2007년 국가대표팀에 다시 선발됐고, 제15회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단체 3위의 성적을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2009년 45회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개인전 세계기록을 작성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2011년 7월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체 1위·개인 2위를 거두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오진혁은 2011년 FITA 제1차월드컵대회 혼성단체 1위, FITA 제2차월드컵대회 남자개인 2위를 거뒀다.

그에게 이번 올림픽은 그 누구보다 뜻깊다. 최고였지만, 불운했던 그.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으면서 한국에 남자 개인전 첫 금메달까지 안겼다. “항상 그래 왔듯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는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행복’을 안겼다.

 

오진혁 선수/스포츠조선(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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