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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즐기는 밴쿠버③]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7-16 17:37

사서 고생? 그래도 즐거운 유픽
따가운 땡볕아래, 잘 익은 과일을 찾아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유픽(U-pick)은 사람에 따라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3년 전 기자와 유픽을 갔던 딸은 1시간 남짓 땀을 흘리며 과일을 딴 후 계산대에서 돈을 치르자 의아한 듯 되물었다. “아빠, 우리가 돈 받아야 하지 않아?”

사서 고생한다는 말과 어울릴 수도 있는 유픽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슈퍼마켓에 가서 과일 고르는 것과 다른 매력이 있다.

온 가족이 자연을 만나고, 스스로 재배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그만 노력을 들여 수확한다는 점. 그렇게 한 시간 정도 과일을 따면서 식물에 관한 이야기나 과일 재배과정에 관한 얘기, 과일을 재배하느라 수고하는사람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소한 과학지식부터 사회에 대한 작은 지식을 전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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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함과 저렴함이 있으면 유픽이 좀 더 즐겁겠지만, 지난해부터 그 부분은 조금 시들해졌다. 유난히 어둡고 축축했던 날씨 탓이다.7월 중순답지 않게 작은 딸기 크기나, 아직 제철에 이르지 못해 다 익지 않은 블루베리는 아쉽다. 라스베리도 합격점을 맞을 만큼은 못됐다. 단 날씨가 덥고 건조하게 유지된다면 7월 말이면 블루베리 유픽은 권할만 하다.

과수원의 열매 크기는 자연의 조건을 그대로 담는 만큼, 슈퍼마켓도 상품도 아닌데, 굵은 과일 찾겠다고 여기저기 다른 과수원을 찾아봐도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다만 유픽하는 곳마다 가격차이가 좀 있고, 가격은 유명세와 비례해 올라간다.

유픽을 목적으로 하루를 보내기보다는 인근 지역에 갔다가 또는 가는 길에 잠시 들리는 일정에 껴넣으면 좋다.

유픽 과수원은 랭리와 리치먼드, 써리 일대에 있는데, 일부 과수원은 불규칙하게 유픽 장사를 하고 있다. 과일을 담을 플라스틱 용기를 가져가면 약간 절약이 된다. 과일을 따기 전에 과수원 지기와 용기 무게를 재 확인을 받고 작업할 것. 낯에는 햇볕이 따가워서 아침 시간대가 좋다.

유픽은 랭리의 클로즈 베리팜(krauseberryfarms.com)과 드레거팜(www.driedigerfarms.com)이 유명한 편이다. 두곳 모두 랭리 타운십(Langley Twp)에 있다. 클로즈 베리팜은 248가(248th St.) 6179번지, 드레거팜은 72애비뉴(72nd Ave.) 23823번지에 있다.

요즘 유명해져서 꽤 인파가 있는 랭리보다 약간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라드너(Ladner)에 엠마-레아 농장(emmaleafarms.com)이 있다.

웨스트햄아일랜드로드(Westham Island Rd.) 2727번지에 있다.

화단 가꾸기를 좋아한다면 인근에 웨스트햄아일랜드 허브팜(westhamislandherb.ca)도 들려볼 만 하다.

델타(Delta) 지역 내 커클랜드로드(Kirkland Rd.) 4690번지에 있다. 라드너-델타행으로 결정했다면 조지 레이펠 철새도래지(reifelbirdsanctuary.com) 방문 일정을 끼워 넣으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새를 싫어한다면 절대 가지 말 곳이지만, BC주의 온갖 새를 한 번 구경하겠다면 잔디밭과 갈대가 조화를 이룬 이곳에 걸어보면 좋을 듯.

유픽 가기 전에 주의할 점은 모자와 썬글라스, 썬스크린, 물통은 필수. 애완동물은 입장 불가다. 주차장도 햇볕 아래라 차 안에 견공을 모셨다간 동물학대 상황이 된다. 또한 일부 유픽은 현금 또는 직불(debit)카드만 받고 있으니 웹사이트를 확인할 것.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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