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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지옥' 경험한 韓 여성의 눈물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13 10:10

그녀는 그저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이다.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게해 주겠다는 달콤한 속삭임. 순진한 그녀는 모든 걸 믿었고,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브로커에게 7000달러(약 810만원)나 건네주고 미국땅을 밟았다. 그것이 지옥의 시작이었다.

‘수(Soo)’라고 불리는 한국 여성은 과거 브로커의 손에 이끌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가게로 오게 됐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왔는데, 그곳은 꿈에 그리던 곳이 아니었다. 퇴폐 마사지 가게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그야말로 ‘성의 노예’로 살았다. 그러길 6년. 꽃다운 나이의 그녀에게 6년이란 세월은 그녀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을 빼앗고 남았다.

그녀는 미국의 대대적인 인신매매 단속을 통해 겨우 그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11일 방영된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눈물을 훌쩍거리며 겨우 입을 뗐다. “처음에 저는 ‘싫다(No)’라고 외쳤어요. 죽도록 맞았죠. 그들은 저를 때리고 또 때렸어요. 전 그들의 노예였어요.”

하루에 많이 자야 4시간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알았다. 그녀가 원치 않게 이곳에 오게 됐고 이처럼 갇혀 지냈다는 것을. 그녀 말고도 30여명의 친구가 갇힌 채로 성 노예 생활을 했다. 탈출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우리는 사람이에요. 동물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그들은….”

그녀는 인터뷰 중간 중간 고개를 떨어뜨리며 그때의 치욕스러운 기억을 되살리는 듯했다. 범죄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우리가 당신의 자녀라고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우리가 당신의 자녀였어도 이렇게 했을 거냐고 묻고 싶어요”라고 외쳤다.

‘수’의 경우처럼 현재 미국에선 아시아계 여성들의 인신매매가 극성이다.

최근 CNN ‘프리덤 프로젝트’팀이 경찰 인신매매 단속 특별반(the Human Trafficking Task Force)과 벌인 잠행 수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흔히 퇴폐 영업소는 은밀하고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번에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발각된 매춘 장소는 초등학교 근방이었다. ‘중국 인형 작전(Operation China Doll)’이라는 매춘 조직의 이름을 따 동명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을 통해 이들 수사팀은 잠복 수사를 통해 포주 4명을 긴급 체포했다.

현장에선 수많은 지폐와 피임기구 등이 냉장고 안에 가득 숨겨져 있었다. 마약같이 보이는 중국산 알약도 수북했다. 냉장고엔 먹을 게 거의 없었고, 속옷 몇 가지만 있을 뿐 제대로 입을 수 있는 옷도 거의 없었다. 이곳에서 살았던 여성들이 얼마나 피폐하게 지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포주의 집에선 임신 테스트기가 수십개 나왔고 수천 달러가 있었다.

경찰은 10명 정도의 여성들이 이 작은 장소에 갇혀 매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관광 비자로 미국을 밟았으며 영어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공항에서 곧바로 매춘 장소로 거의 납치되다시피 ‘운반’됐다. 경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매춘 여성은 하루에 10명 정도의 남성을 손님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 당국과 인권 단체에 따르면 매년 1만8000명에서 2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법무부는 이러한 매춘을 단속하기 위해 40개의 인신매매 특별반을 구성해 범죄자들을 색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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