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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소니 제쳤던 '방일석 신화'가 돌연 끝났다

조선닷컴 조선닷컴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12 17:46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 12층 비즈니스센터. 카메라·내시경 회사인 올림푸스한국 방일석(49·사진) 사장 앞에 일본 본사 직원 2명과 한국 측 변호사 1명이 나타났다. 당초 만나기로 약속했던 일본 본사 경영총괄 전무는 그 자리에 없었다.

방 사장은 "독단 경영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후 "급여와 퇴직금을 포기하고 지금부터 올림푸스 본사에 대해 어떤 법적 소송도 하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서명하면 '사임', 서명하지 않으면 '해임' 조치가 된다는 것이었다. 방 사장이 "무슨 소리냐"고 반발하자 본사 측은 '해임' 조치와 함께 "차량과 휴대전화, 신용카드를 즉시 반납하고 이 시간부터 사무실 출입은 금지된다"고 통보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한국 사옥에는 일본 본사 직원과 국내 법무·회계법인 10여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이 들이닥쳤다. 방 사장의 이메일과 출입 보안카드는 바로 사용 정지됐고, 사무실 등에 대한 정밀 감사가 시작됐다.

외국계 기업의 대표적 스타 CEO (최고경영자)인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이 전격 해임됐다. 93년 역사를 가진 세계적 광학기기 제조업체 일본 올림푸스 본사는 지난 5일 방 사장을 경질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올림푸스 본사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한영 회계법인 등을 통해 한국 사무소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 출신인 방 사장은 2000년 올림푸스에 스카우트돼 올림푸스한국의 초대 법인장으로 12년간 재직했다.

방 사장이 맡은 올림푸스한국은 국내 시장에서 소니·캐논·니콘 등 쟁쟁한 업체들을 제치고 한동안 디지털카메라 시장 1위를 유지했다. 모델 전지현 등을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과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공급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 사장은 지난해 일본인이 아닌 아시아계 인물로는 처음으로 올림푸스 본사의 집행임원(등기이사 격)에 선임돼 화제가 됐다. 작년에는 매출 1770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원의 좋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림푸스 본사는 방 사장이 "독단적으로 회사를 경영했다"며 전격적으로 해임을 결정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방 사장이 대리점 허가 등과 관련해 부정한 행위가 드러나 본사 차원에서 조사 중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올림푸스 본사는 지난해 대규모 회계 부정 사건이 발각돼 기쿠카와 쓰요시(菊川剛) 회장이 작년에 사임하는 등 말썽을 빚었다. 방 사장은 외국인이면서도 기쿠카와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방일석 사장은 이날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사의 해임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0여개 올림푸스 해외 법인 중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왔고 회사에 유보된 이익 잉여금만 800억원에 달하는데 해임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방 사장의 법무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 관계자는 "일본 본사가 잉여금을 많이 보유한 한국 법인을 장악하기 위해 정관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한 후 방 사장에게 개인 비리를 캐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림푸스 본사를 대신해 감사를 진행 중인 법무법인 태평양 관계자는 "감사가 끝날 때까지 일절 언급하지 말라는 게 올림푸스 본사 방침"이라며 "감사를 마친 후 결과를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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