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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 "(이)건희의 어린애 같은 발언에 몹시 당황했다" 분노 폭발

최연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4-23 09:12

이건희 삼성 회장과 ‘상속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전 제일비료 회장)씨가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했다”며 “(맹희씨 등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이 회장의 17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송에 앞선 양측 간 신경전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이 회장의 형 맹희씨와 누나 숙희씨는 서울중앙지법에 동생 이 회장을 상대로 상속분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상속 재산이 이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관리돼 그간 알지 못했으므로, 상속분에 해당하는 삼성전자 및 삼성 에버랜드 주식·배당금을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겠다. 자기네들끼리 고소를 하면 끝까지 고소를 하고, 대법원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 갈 것”이라며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 (고소인들은)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맹희씨와 동생 숙희씨는 23일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이 회장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보도자료와 함께 같은 내용이 담긴 1분32초 분량의 음성 파일을 공개한 맹희씨는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 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다. 엄청난 차명재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맹희씨는 또 “삼성가(家)의 장자로서 삼성이 더욱 잘 되길 바랐는데, 건희의 어린애 같은 발언(‘한 푼도 줄 수 없다’ 발언)에 몹시 당황했다”며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 것인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맹희씨는 소송의 배후에 CJ가 있다는 설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듯 “이 소송은 내 뜻이고 의지”라고 밝혀 아들 이재현 CJ 회장과 거리를 뒀다.

이 회장의 누나 숙희씨도 맹희씨와 함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숙희씨는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명색이 자기의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말로는 막말 수준”이라며 “그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고 말했다.

숙희씨는 또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고,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다”며 “이 회장은 왜 ‘선대 회장 때 다 분재 됐다’는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떳떳하다면 작년에 ‘상속인들 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허위 내용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맹희씨 육성 녹음 전문>

나는 삼성가의 장자로서 삼성이 더욱 잘 되기를 바랬습니다.
근데 최근에 건희가 어린애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하였습니다.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 건지 걱정이 됩니다.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습니다.
한뿐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겁니다.
최근에야 건희가 숨겨왔던 그 엄청난 차명재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 그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이게 헌법재판소까지 갈 일입니까?
이 소송은 내 뜻이고 내 의지입니다.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내 목적입니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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