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정기 공연 여는 극단 하누리 정훈희 대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정기 공연 여는 극단 하누리 정훈희 대표

"공연 문화 살아 있는 밴쿠버로"

5월 12일-13일 '울고 넘는 박달재' 무대 올려






창단 12년을 맞는 극단 하누리가 다음 달 12일과 13일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 공연을 개최한다. 1989년 9월 창단된 극단 하누리는 창단 기념 공연 '무녀도',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 '춘향전' 등 그 동안 여섯 차례의 연극을 무대에 올려 밴쿠버 한인 사회에 문화 청량제 역할을 해왔다. 1989년부터 창단 멤버로 활동해 온 극단 하누리 대표 정훈희 씨를 만나 하누리의 발자취와 이번 공연 내용에 대해 들어봤다.



-공연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요즘은 매주 나흘간 밴쿠버 신용 조합 모임방과 버나비 쉐볼트 센터에 모여 연습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대부분 생업 때문에 바빠서 저녁 시간에 함께 모이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극단 하누리가 창단 10주년을 넘어섰는데 현재까지의 활동 성과는?

"극단 하누리는 작고한 장방길 씨가 주축이 되어 1989년 9월에 결성됐습니다. 창단 첫 공연으로 '무녀도'를 무대에 올렸는데 한인 사회에서 처음 있는 연극 공연이었기 때문에 반응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동안 여섯 차례 공연을 개최했고 서울에서 '마술가게'라는 작품을 한차례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인 공연 단체는 더러 있지만 저희 하누리처럼 비영리로 운영되는 한인 극단은 북미주에 두 곳에 불과합니다. 하누리는 한국 연극 협회 북미주 지부와 BC 씨어터 멤버(BC Theatre Member)에도 가입되어 있습니다. "



-극단 단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18세에서 6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단원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극을 했던 단원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끼'와 연극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점이죠. 최근 들어서는 2,30대 회원들이 극단 운영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



-이번 공연 작품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를 선정한 배경은?

"관객의 70% 이상을 40대에서 60대 사이 중노년층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획 회의에서 현대극보다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작품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울고 넘는 박달재'로 최종 낙점이 됐습니다. '울고 넘는 박달재'는 대중 가요로도 우리와 많이 친숙한 작품입니다. 이민 사회의 정서 상 현대극은 아직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이번 작품은 김선민 씨의 연출 데뷔작입니다. 주인공 서금봉 역은 극단 아리랑에서 활동했던 성효수 씨가, 박준호 역은 화가 이원일 씨가 맡습니다. 박 진사 역은 황택구 씨, 박진사 부인 최씨 역은 정연옥 씨, 장회장 역은 정병렬 씨가 각각 맡고 이유신(김여사 역), 황순자(애리 역), 윤미라(미옥 역), 이미리암(유모 역), 서준호, 이신헌(장석규 역)씨가 함께 공연합니다."



-공연 예산은 어떻게 조성하고 있습니까?

"한번 공연 하는데 비용이 보통 1만 달러 정도 듭니다. 절반은 티켓 판매로 충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연장 대관료는 밴쿠버 한인신용조합에서 계속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언론사와 개인들에게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비영리 극단임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오래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사실 주변에서 돈도 안 되는 일 왜 하냐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렇지만 저희 단원들은 연극이 좋아서 합니다. 단원들 모두 자기가 좋아서 하기 때문에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공연에 필요한 소품, 의상, 조명을 구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어요. 모든 것을 스탭들이 발로 뛰어 다니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구하기 어려운 것은 자체 제작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극단 하누리의 앞으로의 계획은?

"공연 때마다 후원을 얻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교포 여러분들이 앞으로 문화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재정적으로 좀 여유가 생긴다면 극단 사무실을 하나 마련했으며 합니다. 아직 사무실이 없어서 자료와 의상, 소품 보관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공연을 좀 더 자주 열면 좋겠지만 현재 여건을 감안하면 연 1회 공연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 일정은?

"공연은 5월 12일(토)과 13일(일) 오후 4시, 7시에 두 차례씩 더글라스 칼리지에서 열립니다. 티켓은 이번 주말부터 한인 식품점을 통해 판매될 예정입니다. 교포 여러분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조은상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