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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 출신 스 즈 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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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야쿠자 출신 스 즈 키 목사

"지금부터는 예수가 두목"

암흑가 야쿠자에서 복음전하는 신앙인으로







한때 유명한 도박사로 일본에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야쿠자 출신의 히로유키 스즈키 목사. 밴쿠버의 한 일본인 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다시 에드몬튼으로 간증 집회길을 떠나는 스즈키 목사를 공항에서 만났다. "안녕하세요?"라는 유창한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스즈키 목사의 모습은 그의 이력 앞에 늘 붙어다니는 '야쿠자 출신'이라는 전력을 의심하게 할 정도다. 짧게 깍은 머리, 서글서글한 눈매, 자상하게 말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서 한때 세상 가장 어두운 한 구석에서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교도소를 드나들며 살았던 그림자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제 그의 전력을 보여주는 것은 잘려나간 양손의 새끼손가락과 그의 어깨에서 두팔에 이르기까지 아로새겨져 있는 문신 뿐이다.

올해 44세인 스즈키 목사는17살 때 야쿠자 세계에 들어갔다. 17년 간

도박을 전문으로 하는 '사카우에' 조직에 몸담았던 그는 하룻밤 1백만 달러 씩 매상을 올리는 카지노를 경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도박으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됐다. 당시 교회를 다니던 그의 부인이 목사의 안수기도를 받고 아팠던 무릎을 치유받은 것을 본 스즈키 목사는 정말 신이 사람의 뼈를 고칠 수 있다면 뼈로 만든 도박용 주사위도 움직여 자신을 일본 제일의 도박사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회에 가서 최고의 도박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몇달간 그렇게 기도한 후 그의 도박 솜씨는 정말 좋아졌고 엄청난 빚도 다 청산했다. 다시 그는 술과 마약, 도박에 깊이 빠져들었다. 또한번 엄청난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다. 생명에 위협을 받으며 쫓기는 신세가 된 그는 부인과 아들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함께 오오사카에서 도쿄로 도망을 쳤다. 그렇게 불안에 쫓기는 생활을 하던 중 그는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 그는 자신을 원망한 부인이 신의 힘을 빌어 자신을 저주한다고 믿었다. 스즈키 목사는 부인이 기도로 무릎을 고친 것을 생각하고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 십자가 앞에 엎드려 그는 카펫이 눈물로 다 젖을 만큼 통곡하며 기도했다.






기도 중에 어디선가 '네가 할 일이 따로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때 교회 목사가 다가왔다. 그는 "나는 구제불능이다. 처자식을 버리고 방탕한 생활을 했고 교도소에도 갔었다"고 펑펑 울며 소리쳐 고백했다. 마음에 쌓았던 모든 것을 털어놓은 그는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 목사는 그에게 "너는 귀한 존재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이 말은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놨다.

그는 다시 가족이 있는 오오사카로 돌아갔다. 오랜 망설임 끝에 그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이 워낙 못할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부인이 받아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전화 조차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인의 대답은 "돌아오라"였다.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이 이렇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인의 헌신적인 기도 덕분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파문장이 날아온 것도 이즈음이다.

그의 부인 마리코 씨는 한국인이다. 스즈키 목사가 야쿠자였을 때 한 술집에서 만났다. 마리코 씨를 보는 순간 "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있을까" 감탄했을 만큼 그는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싫다는 마리코 씨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끝에 두 사람은 결혼했다. 그처럼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혼생활은 평탄치 못했다. 술, 도박, 마약과 야쿠자 생활의 스트레스에 늘 시달리던 그는 이유도 없이 부인을 학대했다. 부인 마리코 씨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일본에 있는 한인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스즈키 씨는 부인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늘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부인의 헌신적인 기도가 결국 그의 인생을 구한 것이다.

"야쿠자 조직에 있을 때는 늘 두렵고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마음은 늘 기쁨과 평화로 가득합니다. "

이런 그의 변화를 보고 옛 친구 중 일부는 '미쳤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고 있다.

스즈키 목사는 목수일을 하며 신학교에 다녔다. 조직을 배반했다는 명목으로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늘 보복의 위협을 안고 살았다. 92년 그는 미국레슬링챔피온 출신 홀랜드 목사를 만났다. 뜻을 같이한 두 사람은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까지 십자가를 지고 걸어갔다. 처음 두 사람으로 시작한 '일본십자가행진재현'은 길에서 이들과 비슷한 전력을 가진 사람들이 합류, 모두 9명으로 불어났다.

도쿄 외곽 지역에 이들과 함께 '실로암그리스도교회'를 세운 스즈키 목사는 선교활동을 위해 '미션 바라바'를 설립했다. 야쿠자 출신 신앙인들로 구성된 바라바 선교단은 '우리 지역에 발을 들여놓으면 죽인다'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일본 모든 지역으로 전도를 다닌다. 예수가 대신 죽음으로 살아난 성서 인물 도둑 바라바의 이름을 따 지은 '미션 바라바'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실직자들, 장애인들에게 눈을 돌렸다.

"제 자신이 한때 범죄 조직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다른 누구에게 마음을 열어 놓을 수 없는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이제부터는 "예수가 두목"이라고 말하는 미션 바라바는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거리에 나섰다. 스즈키 목사는 사람들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먼저 그들을 찾아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즈키 목사의 이런 남다른 신앙 체험은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98년에는 백악관 대통령 조찬기도회에 초청되어 클린턴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신앙체험을 간증하기도 했다.

스즈키 목사는 그의 존재 의미를 일깨워준 "당신은 귀한 존재다.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가장 좋아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겉모습은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자신의 전력을 말해주고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그의 내면은 변했다.

한때 절대 용서받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죄를 저지르며 망나니로 살았던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부인이 기도한 것처럼 스즈키 목사는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바란다.

"과거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조건없이 저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해준 저의 아내처럼 한국사람들이 일본을 위해 기도해준다면 일본도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암울한 세상에서 걸어나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기 위해 강단에 올라선 스즈키 목사는 오는 6월 20일 새날순복음 교회에서 1일 간증 집회를 갖는다.

【조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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