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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벤치 기증하는 김현일씨 부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0-00 00:00

공원 벤치 기증하는 김현일씨 부부

"록키까지 곳곳에 의자기증이 꿈"






"어려운 이민생활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에서 의자를 기증하게 됐습니다"

'가고파'여행사 사장 김현일씨와 김현숙씨부부는 지난해 11월, 버나비 센츄럴 파크, 오우션 뷰 공원묘지 건너편에 3~4명이 앉아 쉬어갈 수 있는 벤치를 기증했다. 이민 온 지 3년이 된 이민새내기격인 김씨부부는 그간 일찌감치 캐나다로 유학 온 자녀들이 건강하게, 그리고 무사히 공부를 잘하고 있고 또 캐나다의 훌륭한 자연경관과 정부의 보살핌등에 감사함을 느껴 이처럼 의자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민생활이 어렵지만 그래도 이 나라에서 우리 가족들을 잘 보살펴주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우리부부가 결혼 20주년을 캐나다에서 맞게 됐다는 사실도 기념하고 싶었죠" 그런저런 이유로 김씨부부는 무엇을 기증할까 무척이나 고심했다. 기증품목은 나무에서부터 자전거 스탠드까지 수백가지 종류에 달했다. 그러나 여행사를 경영하는만큼 김현일씨는 버나비 공원 위원회와 접촉하게 됐고 결국 의자를 선택, 김씨부부의 이름이 새겨진 아담하고 깨끗한 의자가 센츄럴 파크에서 여러사람의 쉼터를 마련하고 있다. 의자를 놓을 장소도 김씨부부가 직접 선택했다.





캐나다 곳곳의 공원이나 바닷가등에 마련된 의자들에 외국 사람들의 이름은 많이 새겨져 있어도 한국 사람의 이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도 김씨부부가 의자를 기증하게 된 동기가 됐다.

"이왕 캐나다로 이민왔으니 부지런히 일해서 조금이라도 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그마한 의자를 기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인걸요" 지난 27년간을 항공업계에 종사해 온 김현일씨는 여행, 항공 비즈니스에 남다른 안목을 지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년을 3년 앞두고 싱가포르 항공 한국지점을 떠나 밴쿠버로 이민을 온 것은 "한국사람들의 캐나다 여행 고품격화"를 위함이라고.

밴쿠버에서 록키 마운틴까지. 캐나다로 관광을 온 고객들과 함께 늘상 다니는 여행경로. 김씨부부는 언젠가는 이 길을 따라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의자를 공원 구석구석 기증한다는 소박한 꿈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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