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태원 살인' 용의자, 미국서 붙잡혀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10 10:13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최근 미국에서 수사 당국에 붙잡혀 한국 송환 여부를 놓고 재판을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은 1997년 4월3일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버거킹 이태원점) 화장실에서 홍익대학교 휴학생인 조모(당시 24)씨가 뚜렷한 이유없이 주한미군의 아들인 아더 패터슨(Arthur Patterson·당시 18)의 휴대용 주머니칼에 9차례 찔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후 패터슨은 수사 당국이 자신과 현장에 함께 있었던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Edward Lee·당시 18) 중 누가 진범인지를 가리지 못하는 가운데 잠시 출국금지가 풀린 기회를 틈타 미국으로 도피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당시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아더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돼 현재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재판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재판은 패터슨을 한국으로 송환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재판부는 4개월 전 패터슨에 대해 발부한 구속영장에서 ‘한국에서 도망쳐온 범죄자 아더 패터슨의 송환문제에 관하여, 구금을 승인하며, 보석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범죄인 인도를 위한 재판은 시간이 오래 걸리며, 결론도 언제 어떤 식으로 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지만, 국내 형사소송법은 이번처럼 범죄인이 도피를 목적으로 국외로 출국할 경우 즉시 시효가 중지되도록 규정하고 있어, 국내로 송환될 경우 처벌을 위한 혐의 입증 시간은 충분한 상황이다.

과거 수사 기록과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사건 당시 패터슨은 에드워드와 '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햄버거 가게에 들렀다가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조씨를 휴대했던 주머니칼로 마구 찔렀다.

이어 이들은 4층 술집 화장실로 가서 몸에 묻은 피를 닦았다. 패터슨은 미8군 기지로 들어가 친구를 만나 바지를 갈아입고 피묻은 옷을 불에 태우고 범행에 사용한 칼을 버렸지만, 익명의 제보로 얼마 뒤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그러나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된 영어 심문이 이뤄지지 못해 초기 수사가 늦어진 데다, 패터슨과 에드워드가 서로 상대방이 조씨를 살해했고 자신은 옆에 있기만 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다.

1심 재판부는 에드워드 리를 진범으로 판결했으나, 대법원은 “유죄라고 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런 와중에 유력한 용의자인 패터슨의 출국 금지 기간이 만료된 사실을 검찰이 놓치면서,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피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분노한 조씨 측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은 “담당 검사의 과실과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간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며 국가 배상을 판결했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프로야구 간판스타 이대호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행(行)이 사실상 확정됐다.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20일 이대호와 원소속 구단 롯데의 최종 협상 결렬 소식과 함께 오릭스 입단이 결정적이라고 전했다. 오릭스는 조만간 이대호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현지...
라울 월터스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충격에 빠졌다. 모니터에는 월터스의 어린 시절을 쏙 빼닮은 검은 곱슬머리에 검은 눈동자, 밝은 인상의 아기 사진이 나타나 있었다. 아기의 얼굴은 월터스의 두 자녀와도 흡사했다. 모니터 속 아기의 이름은...
“옵션만기일 앞두고 각종 유언비어 난무”
8일 오후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설이 급속도로 확산, 국내 금융 시장과 온라인 세상이 한때 발칵 뒤집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주변에서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김정일...
캐나다 토론토의 어느 한인 교회에서 빚어진 ‘집단성폭행’ 고발 사건이 현지 주요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캐나다 최대 일간신문 ‘글로브앤메일’은 최근 ‘한인 교회 신도들에 대한 집단 성폭행 혐의 기소가 취하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사건에...
첫 데이트 후 36시간이 지났는데도 상대방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면, 미련을 버리는 게 좋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9일 보도했다.영국의 만남 주선업체 매치닷컴(Match.com)은 “과거에는 첫 데이트 후 3일 안에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가 자신의 고향 시르테에서 교전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생포된 뒤 숨졌다. 리비아 과도 정부인 NTC 대변인 압델 하페즈 고가는 20일(현지 시각)...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자녀 또는 젊은 후배들과의 논쟁에서 밀릴 때 고령자가 유효하게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가 연구 결과로 드러났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진다’는 속설이...
“‘한국의 맛’ 그 자체예요. 물김치를 바탕으로 만든 액체 수프가 진짜 시원하고 맛있어요. 일본에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한국 식당에 가서 1000엔(1만4000원) 내고 먹는 것보다 이렇게 집에서 먹으니 좋네요.”일본의 한 30대 주부가 최근 현지 유명...
호주에서 한 20대 백인 남성이, 국제 인신매매조직에 걸려들어 호주 한 사창가의 성 노예로 전락한 한국인 여학생을 구하려다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되고 있다.이야기는 2009년 2월 12일 자정이 막 지났을 무렵 호주 사우스 멜버른...
한국이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 브랜드 지수(NBI)’ 조사에서 작년 대비 세 단계 올라선 27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사이먼 안홀트가 개발해 유명 시장 조사기관 GfK가 2008년부터 1~2년 주기로 조사·발표하는 국가 브랜드 지수는 조사 대상국의 수출, 정부,...
일본의 4개 지상파 방송과 6개 위성방송(BS)을 통해 매주 방송되는 한류(韓流) 드라마의 방송 시간 총계가 100시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닛케이트렌디’는 최근 발행된 11월호에서 “일본의 모든 방송국이...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최근 미국에서 수사 당국에 붙잡혀 한국 송환 여부를 놓고 재판을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햄버거 가게 살인 사건은 1997년 4월3일...
향년 56세..“’혁신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최고의 CEO” 평가
애플Ⅱ·아이패드로 PC시대 이어 포스트PC시대까지 개척디지털시대 새 라이프스타일 창조한 ’IT업계 전설’로 남아 1980년대 PC(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애플2' 컴퓨터, 세계인들의...
일본에서 남편과 바람 피운 여성의 알몸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40대 주부가 경찰에게 붙잡혔다.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효고(兵庫)경찰청은 지난 6월 4일 남편 B(42)씨의 휴대전화에 들어 있던 남편과 불륜 상대 여성의 사진 3장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송한 뒤,...
“삼성이 애플을 쥐어짜려(squeeze) 한다!”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 이런 발언까지 하며 ‘저자세’를 보였다. 또 ‘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삼성과 애플 양자 간의 협상 내용을 법정에서 공개하기도 했다.IT업계에서는 “그동안 ‘도도함’을...
'삼성이 아이폰5를 주시하며 법적 대응을 노리고 있다’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각) 이런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가 일본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한국 열풍’을 반영, 일본 맥도날드를 통해 고추장 등을 사용한 두 종류의 ‘한국식 불고기버거’를 출시했다.22일 출시된 이 한국식 햄버거의 정식 명칭은 ‘KBQ 버거’와 ‘더블 KBQ 버거’....
국내 한 네티즌이 상상을 동원해 정교하게 그려넣은 신형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쿠페의 조작 사진이 미국과 중국의 유명 인터넷사이트 등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사진 자체가 가짜인 데다 이 사진 위에는 현대·기아자동차 고위층에게 반말로 조롱하는 듯한...
14일 국회에서 열린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아파트 가격을 실제보다 낮춰서 신고한 ‘다운(down)계약서’를 통한 탈세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김...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이 사귀는 사람 몰래 다른 이성을 만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28일부터 최근까지 전국 20~39세 미혼남녀 3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68.1%(254명)가 “연인과 교제 중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