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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뇌의 기억 패턴 바꿔놓았다

뉴욕=김신영 특파원 sky@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15 16:01

검색 엔진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 지식을 찾기가 수월해지면서 뇌의 기억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련 논문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15일자에 발표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벳시 스패로 교수는 지식 자체보다 그 지식을 찾는 방법을 더 잘 기억하는 인터넷 시대의 기억 방식을 ‘구글 효과’라고 불렀다.

스패로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타조는 눈알이 뇌보다 크다’ 같은 상식 40개를 주고 컴퓨터에 이를 그대로 치도록 했다. 절반의 학생들에겐 정보가 컴퓨터에 저장된다고 말해주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삭제될 예정이라고 했다. 상식을 다시 기억해내라고 주문한 결과 정보가 사라진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훨씬 많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또 학생들을 3그룹으로 나눠 비슷한 상식을 컴퓨터로 보여주면서, 그 내용이 ‘지워졌다’ ‘컴퓨터에 저장됐다’ ‘5개 중 한 폴더에 저장됐다(사실·데이터·정보·이름·아이템·장소 등 폴더 이름 제시)’라는 정보를 각 그룹에 전달했다. 열람이 끝난 후 이전에 보여준 내용과 그렇지 않은 것을 무작위로 제시하면서 ‘아까 본 내용과 일치하는가’라고 질문했을 때, 관련 정보가 지워졌다고 통보받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정답을 맞혔다. 저장된 폴더 이름까지 통보받은 학생들은 상식 내용보다는 그 상식이 저장된 폴더를 훨씬 잘 기억했다.

스패로 교수는 “아내만 믿고 기념일을 잊어버리는 남편처럼 다른 사람이 기억하리라 생각하고 자신은 잊는, 이른바 ‘기억의 교류 효과’의 영역이 인터넷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억력이 나빠졌다기보다 인터넷이 인간의 외장 기억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게 적합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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