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재벌 헴슬리가 거액 남겨, 식비·미용비 등 年 10만불 써… 남은 돈은 헴슬리 재단에
미국 호텔 재벌 레오나 헴슬리로부터 거액을 상속받아 화제를 모았던 개 '트러블'이 지난해 12월 숨졌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헴슬리 부부의 기부금으로 설립된 동물보호재단 '레오나 앤드 해리 헴슬리 채리터블 트러스트'에 따르면, 트러블은 지난해 12월 13일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사람으로 치면 약 84세에 해당하는 12세 나이에 죽었다.헴슬리는 2007년 세상을 떠날 때 암컷 몰티즈종(種) 트러블에게 1200만달러(130억원)를 물려줬다. 하지만 유족들은 헴슬리가 유언장을 작성할 당시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며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판결에 따라 트러블은 200만달러(21억6800만원)만 유산으로 받고 1000만달러는 헴슬리 재단으로 넘어갔다. 트러블이 쓰고 남은 재산도 이번에 헴슬리 재단으로 돌아갔다고 재단 관계자는 밝혔다.
- ▲ 이제는 둘 다 세상을 떠난 미국의 호텔 재벌 레오나 헴슬리와 애완견 트러블의 다정했던 생전 모습. /AP
트러블은 주인의 유언과 달리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헴슬리는 트러블이 죽으면 뉴욕 외곽의 가족묘에 나란히 묻어달라고 했으나, 묘지 관리업체측에서 동물과의 합장을 허용하지 않아 소원을 이룰 수 없었다.
한편 미국 인터넷 신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개 중엔 주인으로부터 3억7200만달러(4028억원)를 상속받은 독일 건더 5세 등 트러블보다 더 많은 돈을 상속받은 예가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