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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밤무대 가수 출신 '코리안 드림'을 이루다

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27 14:01

/뉴시스

中동포 백청강 '위·탄' 우승… 상금 3억에 고급 승용차 받아

백청강(22·사진). 그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중국이 아닌 그의 부모님·할아버지의 나라 고국(故國) 대한민국에서. 마침내 그의 '코리안 드림'이 이뤄졌다. 평균 시청률 20%대를 기록한 가수 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MBC '위대한 탄생(위·탄)'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27일 저녁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위·탄' 결선 무대의 승자가 바로 백청강이었다. 경쟁자는 이태권(20).

백청강은 이날 빅마마의 '체념'과 그의 멘토 김태원이 그를 위해 작곡한 신곡 '이별이 별이 되나 봐'를 불렀다. 백청강은 상금 3억원과 준대형 세단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백청강은 옌볜(延邊) 투먼(圖們)시 제5중학교를 나와 팝현대음악학원을 졸업했다. 옌볜TV 전국청소년 콩쿠르 오디션 1등, 제1회 청소년신인가요제 대상을 받았다. 그는 9살 때 부모가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는 바람에 옌볜에 홀로 남겨졌다. "부모를 그리워하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옌볜의 밤무대에서 공연하며 한국에서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백청강이 고국의 시청자를 처음 만난 때는 지난 1월 7일 이 프로그램의 중국 칭다오(靑島) 예심에서였다. 당시 그는 중국 동포 고유의 말투로 "옌볜에서 서른여섯 시간 기차를 타고 이곳에 왔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 뒤 김경호의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를 불러 합격했다. 그 뒤 본선을 위해 처음 모국에 와 국내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 백명덕씨, 어머니를 만났다.

백청강은 경연 내내 옌볜 사투리 '앙까(아십니까)'를 연발, 순수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지난 수개월 경연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출신지 옌볜의 동포들에게 "꿈이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그 꿈을 이뤄 가셨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지린신문' '헤이룽장신문' 등 옌볜 현지 언론들은 연일 백청강의 선전(善戰) 소식을 전했고, 동포들도 응원을 보냈다.

백청강은 우승한 뒤 "멘토인 김태원 선생님 덕분"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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