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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너마저!”…개인정보 유출 쓰나미

장우정 기자 wo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4-27 10:11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으로 시작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의회가 문제가 된 애플은 물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조사하고 나선 가운데 일본 소니마저도 온라인 게임기 네트워크 망이 해커에게 털려 약 7700만명의 사용자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 애플·구글, 스마트폰서 위치정보 수집 파문… “PC서도 했다”

정보유출 쓰나미의 발단은 애플이었다. 최근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 위치정보가 저장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 20일 CNN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가 웹사이트 ‘아이폰 트랙커(추적자)’에 게시된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경우 지금까지 이동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지도에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알래스데어 앨런과 피트 워든은 아이폰의 숨겨진 파일에서 사용자 위치정보가 저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이폰은 물론, 3세대(3G) 이동통신 기능을 갖춘 아이패드, 이들 기기를 동기화한 컴퓨터까지 위치정보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고객이 보낸 이메일 답장을 통해 “우리는 누구도 추적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사실이 25일 ‘맥루머’라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 매체는 잡스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위치추적을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날 미국 의회는 직접 조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는 애플·구글·MS·노키아·림(RIM)·HP 등 스마트폰 OS를 만드는 6개 기업에 위치정보 수집과정 및 목적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발송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이 질의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구글의 래리 페이지 같은 최고경영자(CEO)에게 발송됐다. 답변 시한은 다음달 9일까지다.

이런 무단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비단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과 애플이 PC에서도 위치 정보를 수집해 저장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와이파이(근거리 무선랜)에 연결된 일부 매킨토시 PC에서, 구글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된 크롬 브라우저와 검색 툴바를 통해서 각각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이다.

◆ “소니, 너마저….” 신용카드 정보 넘어갔을 가능성도

일본 소니의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망도 개인정보 유출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주부터 돌연 서비스가 중단됐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가 조사 결과 해킹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소니는 26일 미국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커로 추정되는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 플레이스테이션 망에 접근, 사용자들의 이름·주소·이메일 주소·생일·아이디·비밀번호 등 정보를 빼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니는 지난 2006년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사용자들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에서 게임은 물론,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니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이 네트워크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약 77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소니 측은 또 사용자들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용자들의 신용카드 번호와 만기일 등이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용카드 정보가 함께 넘어갔을 경우, 추가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 사용층인 미성년자들이 부모의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지거나 잘못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BBC방송은 27일 전문가를 인용, “최근 일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사용자들은 PC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문제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내 정보가 누군가에게 전송될 리 없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더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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