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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기, 밴쿠버에서 사업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8-26 10:25

정명수씨, 귀국의사 밝힌 후 난민신청

한국에서 사기와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밴쿠버에서는 버젓이 사업가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써리시내에 초고층 콘도 ‘인피니티’ 개발사업을 추진하다가 이를 다른 한인에게 넘긴 후 부도를 낸 정벤처 정명수 사장은 사기와 횡령으로 특정경제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로 2008년 9월에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인터폴에 적색 수배 상태다.

밴쿠버 총영사관 김남현 영사(경찰 영사)는 23일 “정씨가 횡령한 금액은 약 60여억원, 사기피해액은 25여억원으로 총 피해액 90억원 가량으로 파악돼 있다”며 “그간 정씨의 귀국을 종용해왔으나, 최근 정씨는 귀국 약속을 한 후, 바로 캐나다에 난민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한국에서 아파트건설 시행사 정디벨롭먼트㈜를 운영하면서 파주 인근에서 아파트를 지으면서 발생하지도 않은 비용을 과다청구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으며 은행상대로 대출조건을 조작해 27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정씨의 캐나다국내 체류 신분은 방문객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태국을 거쳐 캐나다로 입국했으며, 그간 미국 국경을 몇 차례 오가며 체류기간을 연장해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캐나다국경서비스청(CBSA)에 정씨의 수배사실이 통보돼 있어 체류 연장은 불가능한 상태다.

김 영사는 “정씨는 한국에서 2003년부터 횡령과 사기행각을 시작했는데, 그 해 정씨의 가족은 밴쿠버에 와서 자녀가 명문사립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피해자의 가족은 어떤 상황이었겠느냐”라고 말했다.

최근 정씨를 만나러 피해자 김모씨와 황모씨가 밴쿠버에 들어왔다가, 김씨가 캐나다 연방경찰(RCMP)에 재물강요죄(extortion)로 체포, 기소 신청 당한 일이 지난 주 벌어졌다.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역전된 원인은 김씨가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험한 말로 변제를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정씨는 이를 녹음해 연방경찰에 고발한 것. 김씨는 보석금을 내고 유치장에서 석방됐으나, 캐나다에서 재판을 대기하는 처지가 됐다.

김 영사는 한국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사람이 신분세탁을 해 캐나다에 들어와서 정상적인 사업을 하는 사례가 있다며 현재 한국서 범행 후 캐나다로 도주한 약 40건 가량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영사는 “한국 아닌 제 3국에서 캐나다로 입국했거나, 위조여권으로 입국한 경우 출입국 기록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실제 캐나다에 체류하는 도주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운영하던 정벤처는 양모씨가 인수해 이름을 바꾸고 운영됐으나, 채산성 악화로 계획했던 5개 타워 중 1동만 완공하고 2번째 타워를 짓던 중에 부도 처리됐다. 해당사가 추진했던 개발사업은 콩코드 퍼시픽이 인수했다. 콩코드 퍼시픽은 2번째 타워를 ‘파크 플레이스(Park Place)’로 개명하고 2011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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