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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르헨에 4-1 완패

김동현 기자 hellopi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6-17 06:59

메시 막으니...이과인 해트트릭

자존심이 적지 않게 상한 패배였다. 아르헨티나는 너무나 쉽게 골을 넣었고, 정성룡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비진은 무기력했다.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리그 2차전에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4로 완패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볼턴)이 만회골을 넣은 것만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한국은 1승1패(승점 3)을 기록했다. 특히 4골이나 헌납하며 골득실을 -1로 깎아먹은 것이 아쉬웠다. 이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는 마지막 나이지리아 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 전은 오는 2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 남아공 포폴로콰네 피터 모카바에서 열린다.

◆ 전반 15분 박주영 어이없는 자책골

위기는 초반부터 찾아왔다. 전반 15분 아르헨티나가 우리 진영 오른쪽 깊숙한 곳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메시가 왼발로 감아 찬 볼은 골문 앞에 있던 박주영의 발에 맞고 우리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박주영은 상대 공격을 신경쓰다가 볼의 움직임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고, 이 골은 박주영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허 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이날 4-2-3-1 전형으로 출격했다. 박주영(AS모나코)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염기훈(수원)-박지성(맨유)-이청용(볼턴)이 2선 미드필더에 자리를 잡았다. 오범석(울산)이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대신 오른쪽 수비로 출전했다.

아르헨티나는 4-3-1-2 포메이션을 꺼냈다. 허벅지 통증을 앓고 있는 후안 베론(35) 대신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그리스 전과 마찬가지로 이과인-테베스 투톱 뒤에서 ‘프리롤’(free role·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선수)로 나섰다.

◆아르헨 파상공세, 전반 32분 이과인 추가골

경기 초반부터 드리블과 숏패스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공세가 시작됐다. 디 마리아(벤피카)가 왼쪽에서 발재간을 부리며 우리 진영으로 침투했고, 메시도 특유의 왼발 드리블로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분만에 아르헨티나가 코너킥 찬스를 잡았지만, 이정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한국 선수들은 약간 몸이 굳은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개인기와 강한 압박 앞에서 볼 키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패스미스도 잦았고, 메시 등 개인기가 좋은 선수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자주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5분 박주영의 자책골을 얻은 뒤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테베스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는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전반 32분 아르헨티나의 추가골이 터졌다. 우리 문전으로 띄워진 크로스가 아르헨티나 공격수의 머리에 맞았고, 이과인이 튄 공을 침착하게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일었지만, 조용형이 너무 늦게 나온 것으로 판명됐다.

◆ 전반종료 직전 이청용 만회골, 후반들어 한국 공세

실마리를 풀지못하던 한국팀을 구한 것은 ‘블루드래곤’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종료 직전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이 공을 돌리는 틈을 타, 페널티박스에서 기습적으로 공을 뺏는데 성공했고 그대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추격을 노려볼 수 있는 귀중한 만회골이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기성용 대신 김남일을 교체투입해 미드필드 싸움을 강화했다. 경험이 많고 몸싸움에 능한 김남일을 통해 아르헨티나와의 ‘기싸움’에 밀리지 않으려는 허정무 감독의 선택이었다.

전반전과 달리 한국의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6분 정성룡이 이과인의 강슛을 선방한 뒤 한국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9분 마스체라노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찼지만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아웃됐다.

후반 12분에는 염기훈에게 완벽한 1대1 찬스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이청용이 오른쪽으로 찔러준 공을 염기훈이 받아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섰지만, 오른쪽 아웃프론트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만약 골을 성공시켜 2-2 동점을 만들었다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한국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아쉬운 찬스였다.

◆ 메시 돌파에 무너진 한국, 이과인 ‘이삭줍기’ 헤트트릭 달성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전반과 달리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의 몸동작은 많이 살아났다. 정성룡은 상대의 날카로운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힘을 보탰다. 이에 마라도나 감독은 후반 29분 테베스를 빼고 아구에로를 교체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선수 교체 직후 아르헨티나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메시의 측면 돌파에 이은 슛을 정성룡이 잘 막아냈으나, 골대를 맞고 튄 슛이 이과인 앞으로 흐르면서 손쉽게 골을 내줬다. 3-1로 점수를 벌리는 추가골.

이과인은 후반 33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헤딩으로 골을 추가해 3골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4-1로 점수를 벌리는 결정타였다. 이과인은 해트트릭 달성 직후 교체됐고,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점차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메시는 90분 내내 한국 진영을 휘저으며 수비수를 괴롭혔다. 반면 차두리 대신 출전한 오범석은 상대 방향전환에 대처하지 못하며 쉽게 길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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