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하루 안에 완벽한 여행을, 뉴캐슬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8-21 00:00

[기획특집] 그섬에 가고 싶다 3

섬으로의 여행은 적어도 1박 이상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차를 가지고 움직이는 섬 여행은 비싼 뱃삯 때문이라도 당일치기는 아깝다. 어쩌다 페리 예약을 못 하고 붐비는 페리 터미널에서 몇 시간쯤 기다리다 보면 차가 쓸모없는 짐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통 하나 넣은 가방을 메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보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스박스에 먹을 것 잔뜩 넣어야 움직이는 부담스러운 여행이 아닌, 주말을 이용해 하루 가볍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없을 리 없다. 뉴캐슬 섬이다.

/한혜성기자 helen@vanchosun.com

뉴캐슬 섬까지 가는 길
뉴캐슬 섬을 가려면 일단 나나이모로 가야 한다. 하루로 가볍게 다녀올 예정이니 차는 호슈베이(Horseshoe Bay) 페리 터미널 옆,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거나 호슈베이 행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목적지는 나나이모 디파츄어 베이(Departure Bay)다. 도보여행객으로 표를 끊고 배를 타면 곧 2시간 여의 배 여행이 시작된다. 디파츄어 베이에 도착할 때쯤, 왼쪽에 보이는 나무 울창한 섬이 바로 뉴캐슬 섬이다.

뉴캐슬 섬에 가려면 배를 한번 더 타야 한다. 다행히 그 배를 타는 곳은 터미널과 멀지 않다. 약 3km 가량 스튜워트 에비뉴(Stewart Ave)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마페오 서튼 파크(Maffeo Sutton Park)가 나오는데 여기서 뉴캐슬 섬까지 가는 통통배를 탈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면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걷기 어려운 상황이면 터미널에서부터 택시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걷는 도중, 타운사이트 로드(Townsite Rd)에서 왼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 바닷가 산책길을 걸을 수 있는데 그 산책길 끝에 뉴캐슬행 배 선착장이 나타난다.

바닷가에 있는 나나이모의 마페오 서튼 파크는 깨끗하고 아주 잘 가꾸어진 공원이다. 해 질 녘이 되면 흥겨운 공연을 들을 수 있고 바닷물이 깊어 곳곳에서 낚시나 게를 잡는 사람들도 많다. 놀이터도 크고 물을 막아 만든 작은 천연 수영장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뉴캐슬 섬과 함께 이곳도 여행포인트로 삼고 한번 둘러보면 좋다. 

뉴 캐슬행 배는 20분마다 섬을 오간다. 9월 4일까지의 성수기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행한다. 5일부터는 오전 10시에 첫배가, 오후 5시에 마지막 배가 있다. 출발하기 전, 왕복뱃삯(성인기준 1인당 8달러)을 내면 돌아올 때는 언제고 배를 탈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인 뉴캐슬 섬


마페오 서튼 파크에서 뉴캐슬 섬까지는 배로 10분 정도 걸린다. 배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드넓은 잔디밭 위에 토템폴이 하나 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이 곳이 한 원주민(Snuneymuxw) 부족의 영토로 수천 년간 그들이 살았다는 흔적이다. 1931년 캐나다의 사립회사가 사들인 적이 있고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주립해상공원이다. 옛날, 원주민들이 섬에 살면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었던 만큼 섬 주변은 다양한 해산물의 보고이며 산딸기 같은 식용열매도 많다.

뉴캐슬 섬은 단출하지만 필요한 시설은 다 갖추었다. 배로 섬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보이는 잔디밭 곳곳에 간단한 먹을 거리를 파는 슈퍼, 놀이터, 샤워장을 겸한 화장실, 피크닉 테이블, 자전거/카약 렌탈 숍, 간이축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널따란 잔디밭, 그리고 1년 내내 운영하는 그룹 캠핑장과 개인 캠핑장이 있다. 그 외의 지역은 숲으로 이루어져 산책로를 제공한다. 그룹 캠핑장은 가족이나 회사 단위로 단합모임을 갖기에 적당해서 수개월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개인 캠핑장은 18개의 사이트가 있는데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이트당 8명씩 머물 수 있는데 4명당 15달러로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이 섬에서는 하이킹과 자전거타기가 유명하다. 섬이 작고 길을 잘 정돈해 놓았고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난이도도 쉽다. 바닷가를 따라 잰 섬 주변 총 길이는 7.5km다. 하지만 중간중간 숲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이용하면 한 시간 정도로 기분 좋은 운동을 마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숲 속에서는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소리,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가 정겹다. 이름 모를 새들과도 마주치고 가끔은 초록색 작은 뱀이 풀밭을 지나가는 소리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함이다. 키 높은 나무가 만들어 내는 시원한 그늘 사이를 신기한 꽃을 관찰하며 걷고, 또 그렇게 길을 가다 보면 나타나는 시원한 바닷가 풍경은 마치 선물처럼 반갑다. 원주민들은 이 섬을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 정신수련장소로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조용한 숲길을 걷고 있으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섬 주변에는 물놀이하기 좋은 따뜻한 바닷물이 흐른다. 백사장은 아니지만 물이 깊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카누나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 섬은 아는 사람만 안다. 방문객이 많이 찾는 나나이모에서 불과 10분 거리의 섬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드물다. 당일여행 목적지로 알맞은 이 보물 같은 섬을 발견하는 소수의 행운아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뉴캐슬 섬은…

1. 바닷가에는 입을 꼭 다문 하얀 굴이 지천이다. 하지만 적조현상이 있을 때, 조개류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해양청(604-666-2828)에 전화해서 뉴캐슬 섬 주변의 굴을 포함한 조개종류를 먹어도 되는지 꼭 확인해보도록 하자. 굴/조개 채집할 때 낚시 면허증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2. 단체 캠핑이나 섬 전역 지도 등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공식 웹사이트(http://www.newcastleisland.ca)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엄태훈 UBC석좌교수 "아시아권 오픈 스카이 계속 확대해야”
BC주정부가 오픈 스카이 서미트를 개최해 오픈스카이(항공자유화 협정)을 아시아 각국으로 확대하는..
보스톤 유학원, 보딩스쿨 아이비리그 입학 설명회
북미에서 공부하는 많은 한인 학생들의 이상적인 목표는 아마도 아이비리그나 그에 준하는 명문대학에 합격해...
VIFF 10월 1일 개막,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일정
10월 1일부터 16일간 열리는 28회 밴쿠버 국제 필름 페스티벌(VIFF)의 상영 일정이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7월 관광객 지난해보다 4000명 줄어들어
캐나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성수기는 일반적으로 6월부터 8월 사이 여름이다. 그러나 올해는 한 겨울 1월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적은 여름을 보냈다. 캐나다 통계청이 집계한 6월과 7월 한국인 관광객은 각각 1만2000명으로 올해 1월 1만4000명보다 2000명 가량이...
물리요법(physiotherapy)
약물치료가 아닌 자연을 중심으로 인간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은 세계적으로...
[우리이웃]“태권도는 삶을 사는 방법” 할 립스콤씨
태권도를 27년간 해오며 BC주에서 태권도 알리기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태권도 6단이 된...
BC주에서만 7명 목숨 잃어
밴쿠버아일랜드보건청(VIHA)이 섬 남부에서 신종플루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BC주에서 신종플루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수는 총 7명이 됐다. 이번 희생자는 지난 12일, 빅토리아 종합병원에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처음 입원했다. BC주 질병통제센터(BCCDC)는...
퍼스트 스텝스 맞기부 3회째… 벌써 5만달러 후원금 모아
북한 기아어린이를 돕고 있는 퍼스트 스텝스(대표 수잔 리치)가 2007년에 이어 세번째로 맞기부(gift challenge) 행사를 펼친다. 이미 사스캐처원주의 테리 마틴(Terry Martin)씨와 델벗 다이냐(Dynna)씨가 각각 1만달러와 2만달러를 후원하고 BC주에서도 같은 금액을 맞기부 할...
길가에 낙엽이 구르는 가운데 아이가 학교에서 소풍 갈 것이라며 가져온 호박밭 안내서를 보니 가을을 실감합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입니다. 건강을 챙겨야 할 때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상 한 켠에 가을 벗할 책들이 한 뭉텅이 쌓아 놓으니 즐겁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캐나다 명문, 그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학점을 중시하는 학풍으로 학생들은 ‘열공’ 모드더 타임즈 선정 세계 20위 노벨상 수상자 8명 배출 세계가 선정한 캐나다 최고 대학으로 자주 손꼽히는 맥길대학은 미국의 명문대학과 다른 여러 가지 특징을...
멀고도 험한 길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치열한 입학경쟁 후에는 엄청난 공부 소화해야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최고의 선호직종 중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치과의사. 평균 연봉도 다른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고 좋은 근무환경을 자랑하는 만큼 경쟁도...
바이라인 2009.09.17 (목)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바이라인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말인 즉 슨, ‘사람이란 모름지기 후대에 이름을 남길만한 업적을 남기고 죽어야 한다’ 정도로 이해 할 수...
AMS 클럽 홍보하는 날
새 학기를 맞이 하여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AMS(Alma Master Society, UBC 총 학생회) 클럽 홍보 이벤트가 SUB (학생회관)에서 열린다. 특별한 추억을 향유하고 색다른 경험을 쌓으면서 대학생활에 활기를 띄워보자. 하지만 당일 날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정 간다면...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긴 여름 방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학생들과 신입생들을 위한 이벤트가 캠퍼스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일일이 나열 할 수 없을 만큼 수 많은 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학교 생활에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학교...
지역 내 7개 업체 ENTECH 참가
한국 부산 벡스코(BEXCO) 전시장에서 19일까지 열리는 2009 국제환경 에너지 산업전(ENTECH)에 BC주정부의 기대가 높다. 이안 블랙(Black) BC주 소기업, 기술 및 경제개발부 장관은 16일 “BC주 녹색 및 재생에너지 기술보유 기업들이 이번 주 ENTECH에서 전면과 중심 설 것으로...
BC주정부는 이민자 대상 종합정보 제공 웹사이트로 웰컴BC 닷 시에이(WelcomeBC.ca)를 최근 개선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웰컴BC 웹사이트는 BC주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와 이민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기관, 제도 등에 대해 영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주정부는 해당...
랭리 담당 연방경찰(RCMP)은 컴퓨터 기술자를 가장해 컴퓨터를 훔쳐가는 절도범을 주의하라고 16일 일반에 권고했다. 9일 지역 내 한 사무소는 컴퓨터 기술자를 가장한 2인조 절도범에게 컴퓨터를 도난 당했다. 절도범은 본사에서 수리요청을 받아 나왔다며 단말기를...
써리 K.B 우드워드 초교 수사
써리 106에비뉴 13130번지 K.B 우드워드 초등학교 외벽에 15일 총탄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방경찰은 예방조치로 학생과 교직원을 오전 중에 학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총탄 자국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16일 평상시처럼 학생들을 받았다...
지난해 증가 추세 올해까지 계속될 듯
지난해 BC주에 이민 온 사람 4만3950명 중에 7%에 해당하는 2903명이 한국에서 온 것으로 집계...
토피노 북쪽 한 원주민 마을 신종플루 환자 발생
밴쿠버 섬의 벽촌에서 올가을 첫 신종플루 감염사례가 발견됐다고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
 1291  1292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