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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미소를 닮은 사람들 8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24 00:00

중년 부부의 미얀마 여행기

바간행 슬로우보트 띠보에서 다시 만달레이로 돌아온 우리는 서둘러 이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미얀마 제 2의 도시인 만달레이는 19세기 버마의 마지막 왕조의 도읍지였던 역사도시여서 주변에 유적지도 많았지만, 우리에겐 너무 복잡했다. 만달레이에서 바간으로 가는 방법은 역시 국내선 비행기가 가장 쉬운 방법이다.

미얀마 미녀 승무원들이 나누어주는 사탕을 물으면 입안에서 채 녹기도 전에 착륙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지만,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도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우리는 강을 따라 내려가는 슬로우보트(외국인 9달러)를 택했다.

동이 트기 전 만달레이 외곽에 있는 에이야와디 강 선착장에서 바간행 배에 올랐다. 1층에는 곡물 포대와 기타 화물이 천장까지 쌓여있고, 승객들은 2층 갑판 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지인보다 몇 배의 뱃삯을 받아서인지, 갑판 한 켠에는 외국인 전용으로 플라스틱 의자가 스무 개 정도 놓여 있었다. 에이야와디의 강폭은 보기에도 시원할 만큼 넓었지만 지금은 수량이 줄어든 건기여서 배가 운행하기에 깊이가 충분치 못했다.

배는 대나무 장대로 강심의 깊이를 재 가면서 지그재그로 운항했다. 초과적재로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걱정하기 보다는 얕은 강 바닥에 좌초할 걸 더 신경 써야 할 판이다.

슬로우보트는 바간에 도착하는 15시간 동안 몇 차례 강둑에 선체를 대고 사람들과 물자를 하역했다. 사람과 물자가 배에서 다 빠져나가면 언제나 그렇듯이 강둑에 대기하고 있던 장사꾼들이 먹거리를 머리에 이고 배 안으로 선착순 돌진해 들어와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다 빠져나가곤 했다.

이런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되는 사이 에이야와디 강에 일몰이 내려 앉았고, 배는 석양을 받아 붉게 물든 강상을 가르며 유유히 떠 내려갔다. 이제 현지인들은 거의 다 배에서 빠져나가 열댓 명의 여행자들만 남았다. 예정된 11시간이 지나도 목적지가 나타나지 않자 오늘밤은 배 위에서 지새야 한다는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긴 항해와 루머와 전등 주위로 몰려드는 날벌레에 지쳐갈 무렵, 배는 어둠에 묻혀 있는 허술한 바간의 선착장에 도착했다. <끝>

*** 바간은 11세기 미얀마 최초의 통일왕조인 바간왕조가 시작된 고대도시. 1천년 긴 세월을 지나면서 세워진 3천여기가 넘는 불탑들이 드넓은 대지 위에 산재해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의의 보로부르드와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지이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미얀마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방문 1순위의 관광지.(바간왕조는 13세기 몽골의 침공으로 멸망되고 말았다.)

 

*** 다나카 = 다나카라는 나무 껍질을 물과 함께 돌에 갈아 얼굴에 바른다.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일종의 썬블럭 크림. 여자와 아이들만 바른다.

*** 탁발공양 = 승려들은 새벽과 아침 11시경 하루 두 차례 탁발을 나선다. 사원을 나설 때 신발을 벗고 맨발로 나서야 하며, 오전 11시 점심식사 후부터는 다음날 새벽까지 물 외에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

*** 주유소 = 중국 국경을 잇는 국도의 주유소.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운송하는 화물트럭들이 빈번하게 왕래한다. 미얀마의 풍부한 자원에 눈독을 들인 중국은 미얀마의 독재 군사정권에 대해 짐짓 모른척하며 추파를 보내고 있다. 미얀마 사람들은 세 가지 종류의 전기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미얀마 정부의 전기, 두 번째는 중국에서 공급하는 전기, 세 번째는 동네 발전기에서 나오는 전기.

*** 우베인 다리 = 만달레이 근교에 있는 1.2km 길이의 티크나무 다리. 200년 전 베인이라는 버마인이 탁발을 나서는 승려들을 위해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설했다.

*** 여승들은 분홍색 승복을 입어 남자 승려들과 구별한다.

 

*** 출가식 = 남자 아이가 6세 전후가 되면 출가식을 갖고 승원에 들어가 길게 는 3년 동안 불경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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