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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日) 야스다 강당 사건처럼 용산이 시위 전환점 됐으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2-09 00:00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9일 밤 8시50분쯤 외부에서 저녁을 먹고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돌아오면서 서울경찰청 홍보과장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내일(10일) 오전 11시에 '용산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다. 사전 언질 없이 갑작스레 떨어진 지시였다.

김 내정자는 10분 뒤인 밤 9시쯤 서울경찰청 집무실에 들어왔다. 김수정 서울경찰청 차장 등 주요 간부들이 달려갔다. 김 내정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려 한다고 직감한 것이다.

김 내정자는 집무실 문을 닫은 채 간부들과 10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부하들이 "왜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냐"고 묻자 김 내정자는 "사퇴하겠다. 기자회견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겠다. 지금은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 뒤 부하들을 내보냈다. 이어 김 내정자는 집무실 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지시하기에 앞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온 실무자들과 저녁을 먹으며 "고생했다"고 치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무실 바깥에서는 경찰 간부와 실무자들이 귀엣말을 주고받았다. 격앙된 음성도 터져 나왔다. 한 간부는 "김 내정자의 거취는 경찰 조직이 달린 일"이라며 "경찰청장은 자기 한 몸이 아닌데, 어떻게 부하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이럴 수 있느냐"고 했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경찰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였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경찰청장 집무실에서 주요 간부들과 함께 TV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간부들은 "경찰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검찰의 결론을 반겼지만, 김 내정자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경찰청 근처 식당에서 간부들과 점심을 먹고 오후 내내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최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다만 내가 물러나든 청장이 되든 이번 용산사건이 한국판 '야스다 강당사건'이 돼서 우리 시위문화의 한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스다 강당 사건이란 1969년 좌파 학생조직인 전공투(全共鬪) 소속 학생들이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도쿄대의 야스다 강당을 점거한 사건이다. 경찰 기동대가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강당이 불탔지만, 당시 일본 경찰의 원칙에 따른 진압은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화염병 시위가 수그러드는 계기가 됐다.
이길성 기자 attic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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