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원칙을 지켜야 성공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1-15 00:00

파이전문점 ‘SAVARY ISLAND’

예비 창업자들에게 “눈앞의 이익보다는 제품의 질,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가 최우선”이라는 원칙론은 조금은 따분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얘기’를 하려 한다. 경영의 원칙이 현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언뜻 보기에는 여느 가게와 별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인테리어는 화려함에 익숙함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소박해 보인다. 의자도 오래돼 보이고, 가게의 조명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10분 정도 앉아있다 보면, 묘할 정도로 기분이 편안해 진다. 웨스트 밴쿠버 마린 드라이브 선상에 위치한 파이 전문점 ‘SAVARY ISLAND’는 커피 한 잔 달랑 마시고 서둘러 나가야 하는 카페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한마디로 독특하다. 사장인 아일린 홀씨의 애기를 들어보았다.

“처음부터 편안함을 추구했어요. 자기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 그런 거 말이죠.”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이 ‘편안한 집’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불경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 가게 규모는 2500 스퀘어피트로 아담한 규모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만 30명이나 된다. 연 매출도 200만달러 수준이다. 성공하는 가게…뭔가 특별한 비결이 숨겨져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인은 원칙만을 얘기한다.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맛의 질을 유지시키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최상의 재료를 확보해야 하지요. 저희는 버터나 우유를 제외하면, 모든 재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블루베리 같은 경우는 애보츠포드에 있는 유기농 농장에서만 가져오지요. 그래야만 맛의 질을 항상 유지시킬 수 있거든요.”

이 원칙은 91년 가게를 처음 연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지켜져 왔다. 이렇게 유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눈앞의 이익을 스스로 걷어차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우정씨는 처음에는 사장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대형매장에서 파이 1000개를 주문 받았는데, 고민 끝에 거절하더군요. 직원들이 며칠만 고생하면 매출 2만달러 가량을 올릴 수 있는데도 말이죠. 거절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그렇게 많은 파이를 한꺼번에 만들면 맛의 질을 유지시킬 수 없다는 거였죠.”

‘완고한 주인’ 아일린씨는 파이가게 창업이 자신의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으면 성이 차지 않는다.

“학창 시절, 점심시간만 되면 저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가 됐어요.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어머니에 대한 그런 기억이 떠올랐고, 파이가게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어머니의 손맛을 맛볼 수 있는 ‘SAVARY ISLAND’에서는 어머니만이 할 수 있는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손님의 기호에 맞게 파이를 맞춤 제작해준다. 설탕을 빼주세요, 양파는 싫어요, 저는 알러지가 있어요, 등등 손님들의 요구는 다양하다. 주인은 별도의 추가요금도 받지 않고, 이런 요구들을 묵묵히 들어준다. 돈보다는 먼저 손님의 기호, 제품의 질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미래는 밝다 2009.03.18 (수)
“개인 재정 상태 더욱 좋아질 것, 낙관론이 대세”
‘마이너스 경제지표’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낙관론은 분명 존재한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상품 수요 및 가격 하락이 주 원인”
BC주 경제 전망치가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월 BC경제전망위원회는 올 경제성장율이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스코샤은행과의 입장과는 큰 차이가 있다. 스코샤은행은 17일 발표된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BC주 경제 성장률이 약 -2%를...
대미수출 줄어든 가운데 한중 수출은 늘어
올해 1월 BC주 수출총액은 지난해 1월보다 6.5% 줄었다. 주로 미국으로 가는 ▲목재 ▲금속광물...
“결국엔 마약이 문제”
지난 주말 메트로 밴쿠버 일대는 일련의 총격사건으로 인해 또 한 차례 심한 몸살을 앓았다. 14일 랭리 202A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36세 여성 1명이 숨졌다. 이번 사건 역시 마약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랭리 관할 연방경찰(RCMP)은 “현재까지 수집된...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멕시코와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후배들의 활약에 기쁨을 표시했다.박찬호는 17일 저녁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기쁨가득, 희망가득. 야구를 했기에 얻는 보람, 야구가 있어 살맛...
신인 배우들의 지옥 기획사 투자자 접대때 여배우 동원 술시중도고(故) 장자연의 문건처럼 강제동원 경우는 이례적 최승현 기자 vaidale@chosun.com "연예기획사 소속 여배우가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하는 관행은 분명히 있습니다.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사장 마인드에...
독립영화계 스타 양익준감독 국제영화제 2개 동시 수상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로테르담에서도 라스팔마스에서도 많은 관객분들이 '똥파리'를 사랑해 주셨네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족 문제를 같이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잘해야겠다는 생각뿐" 내일 일본과 세번째 대결 샌디에이고=고석태 기자 kost@chosun.com   한국―멕시코전이 끝난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 기자가 한국 팀 김인식 감독에게 "세 번째로 일본을 만나는데 '흥분'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 감독은...
스타들의 '노개런티' 출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긴 시간을 쏟아부어야하는 호흡 긴 작품들을 노개런티로 출연하겠다는 배우들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배경도 가지가지. 의리 때문에 노개런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선행 차원에서 출연료를 받지...
다음은 헬스조선(www.healthchosun.com)에 연재된 김영찬 원장 칼럼 내용 중 일부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40대의 L씨는 몇 년 전부터 건망증이 심해지고 몹시 피곤하며 불면증에도 시달렸다. 최근부터는 부쩍 기력(氣力)이 떨어지고 손발이 저리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칼럼에서 복합 모기지 혹은 Line of Credit (LOC)를 이용하였을 때 총 채무상환비율(TDS: Total Debt Service Ratio) 계산법에 의하여 두번째 (1가구 2주택 경우) 집에 융자를 받을 때 발생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하여 자세히 나누었습니다. 지난 칼럼에 이어 복합 모기지 혹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인 밴쿠버의 체면이 요즘 말이 아니다. 총격사건이 빈번해진 탓이다. 올림픽이 코앞에 있어서인지, 외신들은 호들갑을 떨며 밴쿠버의 치안 상태에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불안한 건 예비 이민자나 여행객도 마찬가지다....
한인 여러분을 위해 메트로 밴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3월 중에 알아두면 좋을 일상적인 정보를 챙겨드립니다. 혹시 ‘4월 N’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흥겨운 행사나 ‘월N’ 지면에서 소개할 암울하지 않은 정보가 있으시면 이메일을 통해 제보를 받겠습니다. 권민수...
경찰 마약관련 체포에 적극적
밴쿠버 시내에서 9번째와 10번째 살인 사건 희생자는 조직폭력단 관계자로 나타났다. 밴쿠버 시경은 이스트 41에비뉴(E.41st Ave.) 1400번지 한 주택에서 3월10일 발생한 총격살인사건의 희생자는 밴쿠버 거주 커티스 폰카포(Ponecappo, 19세)와 타주에서 온 데니얼...
대니얼 딘스 캐딜라
밴쿠버 시경은 성폭행 전과가 있는 대니얼 딘스 캐딜라(Cadilha, 41세)가 밴쿠버 시내 사회적응 시설에 머물게 됐다며 사진을 공개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경찰은 “캐딜라에 의해 어떠한 연령대의 여성이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그는 2007년 2차례...
테라센 가스(Terasen Gas)가 밴쿠버 및 BC 내륙 지역에 공급하는 가스가격을 최대 13%까지 내린다. 인하된 가스요금은 4월 1일자부터 적용된다. 이번 요금인하 안건은 13일 BC 공익설비위원회(BCUC)에 의해 최종 승인됐다. 신씨아 데 브리세(Brisay) 테라센 가스 부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 한국대표팀 이규혁, 이강석, 이상화 선수
세계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빙속)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밴쿠버 온 이규혁 선수(31세)는 12일 오후 8시30분 한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의 포부를 밝혔다.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에서 중국과 네델란드 선수의 시설사용에 텃세가...
“독감 예방, 바이오 테러 국가시책 연구”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원 심은하 박사
새천년이 열리던 지난 2000년, 심은하씨는 캐나다 정부가 수여하는 밀레니엄(Millennium )장학금을 받았다.(본지 2000년 1월보도) 당시 UBC 생화학과에 재학하던 심씨는 동포사회에서도 큰 자랑거리였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후...
렌즈 이야기(1) 2009.03.13 (금)
카메라는 특히 SLR 카메라는 몸뚱아리와 렌즈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러면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가?  필름 카메라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주 명확했습니다. 당연히 렌즈입니다. 실제로 필름의 경우 바디는 사진 품질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CD하우 연구소 보고서
캐나다 CD하우 연구소는 교사파업이나 학교폐업이 학생의 학업성취에 측정 가능한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연구소는 온타리오주에서 파업 또는 폐업을 겪은 3학년과 6학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를...
 1331  1332  1333  1334  1335  1336  1337  1338  1339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