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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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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8-12-15 00:00

 

사진이라는 것이 원래 게으르고  손재주 없는 화가들을 위한 발명품이라고 한다면 뭐 너무 비약일지 모르지만 어느정도는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그려보고자 하는 바램이 사진이 생겨난 원동력이니까요. 그렇게 생겨난 사진은 처음에는 그저 그림의 부속물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이를테면 초상화를 그리는 대신 사진을 찍는 것이지요.

사진사들은 사진을 예술의 한 귀퉁이라도 올려놓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언제나 찬밥 신세였지요. 그래서 초창기의 사진사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림 비슷한 사진을 만들어보려고 애썼습니다.
 
이러한 때에 늘 그렇듯이 한 사람의 선각자가 나타납니다. 그 이름은 알프레드 스트글리츠(Alfred Stieglitz)입니다. 이 사람은 사진에 대해 남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생각을 한 마디로 나타내자면 <사진은 사진이다>라는 것이지요. <스트레이트 포토(Straight Photography>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흔히 <순수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림을 흉내낸 사진이 아니라 사진 그 자체인 사진이라는 것이지요.

사실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여서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절박한 문제였던 거지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것, 사진이 더 잘하는 것을 찾아서 사진만의 독자적인 예술을 만들자, 뭐 그런 이야기지요.

그는 나아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진사들을 모아 <사진 분리파(Photo-Secession Group)>를 만듭니다. 그러니까 사진 독립운동을 한 셈이지요. 저는 무엇이건 간에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대체로 존경하는 성향이 있어서 이 분도 존경을 하고는 있지만 뭐 김구 선생님 만이야 하겠습니까.

김구 선생님과는 달리 이 사람의 독립운동은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처음에는 콧방귀를 뀌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결국 인정을 받게 되고 오늘날 사진역사에 빼 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그럼 여기서 사진과 미술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뭐 이 것도 따지고 들어가면 책 한 권 감이지만 그냥 섣불리 한 마디로 하자면 <현장>입니다.

사진은 찍는 그 순간 이미지가 결정됩니다. 물론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에서, 요즘 같으면 컴퓨터 후보정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있지만 이미지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림은 생각하며 그립니다. 그리다 고치기도 하고 다시 그리기도 합니다. 어쨌든 완성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화가는 그림을 계속 만들어나갑니다.

아는 것이 변변치 못한 사정에 뭐 말을 하다보니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 그냥 사진 설명을 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이 사진은 1892년에 뉴욕에서 찍은<종점(The Terminal)>이라는 사진인데, 이 종점은 마포종점처럼 기차종점이 아니라 마차 종점입니다. 아마도 당시 뉴욕에는 마차가 노선별로 다녔던 모양이지요.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중에 어느 한 순간을, 끝없이 펼쳐진 공간 중에 어느 한 부분을 잡아내는 것이 사진입니다. 사진사는 ? 화가와는 달리 ? 마부가 서있는 자리도, 말머리의 방향도, 말이 내뿜는 김의 양도 조절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를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서 정해진 사각형 안에 담을 뿐입니다. 저 사진을 찍은 그 순간 그 자리에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고서는 손오공도 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 것이 사진이지요. 그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어떻습니까?

이런 사진은 기술의 발달없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사진입니다. 처음 카메라는 삼각대가 없이는 도저히 찍을 수 없는 커다란 물건이었고 그 걸 들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싣고 다녀야죠)  그러나 이 무렵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가 만들어지고(물론 지금 카메라보다는 훨씬 크고 무거웠지만) 그리하여 이런 사진이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뭐 당시 카메라를 집 전화라고 한다면 핸드폰인 셈이죠. 그런데 그 카메라로 아직도 그림 흉내를 내고 계시는 분도 많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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