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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심은경' 미(美)대사가 진실을 말하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3 00:00

지난 9 월 서울에 부임한 캐슬린 스티븐스(Stephens·한국명 심은경) 주한 미 대사는 100년이 넘는 한미관계에서 가장 환대를 받은 대사임에 틀림없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0년대 한국이 막 가난을 벗어나고 있을 때 평화봉사단으로 2년간 활동한 경력 때문에 전 국민의 환영을 받았다.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신문에서 내 사진을 하도 많이 실어 줘서 거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얘기를 걸어온다"고 할 정도다.

스티븐스 대사는 서울이 대사로서는 첫 번째 근무지다. 지난 10년간 그의 전임자 4명 중 2명이 필리핀 대사, 다른 2명이 폴란드 대사, 러시아 대사를 거친 후 한국에 부임했다. 그가 '특명전권대사'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미군 2만8500명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에 부임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은 크게 제기되지 않았다. 젊은 시절 한국에 봉사했으며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이유로 우리 국민들이 그녀를 넉넉하게 품어 준 것이다.

스티븐스 대사가 4개월간이나 미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할 때 그녀에게 동정적인 한국의 여론이 상원의 절차를 통과하는 데 도움을 준 측면도 있다. '심은경 대사'가 그녀에 대한 한국인들의 애정과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면 이제 양국 간의 가교(架橋)로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

지금 한국의 이명박 정부와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 당선자 측 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로 냉전(冷戰)이 일 조짐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에 연간 70만 대의 한국 자동차가 수입되지만 한국에는 5000대의 미국 자동차가 수출된다"며 한미 FTA의 재협상을 사실상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정부·여당은 재협상을 막기 위해 온갖 고심을 하고 있다. 양측으로부터 험한 소리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티븐스 대사는 자칫 이명박-오바마 행정부 관계를 어긋나게 할 수도 있는 상황과 관련, 한국 자동차 문제와 관련한 진실을 미국에 알려야 한다.

한국에는 미국의 자동차만 차별하는 어떤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만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가 5만 대 수입돼 한국의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것은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다. 미국에서 수입된 민주주의는 한국 정부가 성능이 떨어지는 미국 자동차를 한국 국민에게 강요할 수 없도록 가르치고 있다. 한국을 희생시켜 도산 위기의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려 한다면, 동맹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해야 한다.

2002년 미군의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주한 미 대사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반미(反美) 감정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갔지만 이를 제때에 제어하지 못해 한미관계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양국 간의 감정이 상하고 좌파세력이 이를 계기로 재결집할 경우 올 상반기의 '미국 쇠고기 촛불 사태'에 버금가는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스티븐스 대사가 한미 FTA의 진실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알려서 '예방외교'를 벌이는 것이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준 한국민을 위하고, 미국의 국익(國益)에도 부합하는 길이다.


이하원 워싱턴 특파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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