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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실종 하루전 사채 5000만원 빌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15 00:00

"안재환은 연락이 끊기기 전날(8월21일)과 사흘 전(8월18일)에도 돈을 빌렸다. 18일에는 A회장에게 1억5000원만원을 빌렸고, 21일에는 최모 회장에게 5000만원을 빌렸다."

탤런트 고(故) 안재환(36)씨에게 2억원의 사채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채권자 원모(여·65)씨는 15일 본지 기자와 만나 안씨가 사망 직전 최소 30억원 이상의 사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원씨는 이날 안씨의 부채 내역과, 안씨와 여러 채권자들과 얽힌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5일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만난 원씨는 "내가 재환이를 협박했다는 (정선희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사채업자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으로 담보도 없이 재환이에게 돈을 빌려줬고 내가 소개해준 석 회장도 재환이에게 10억원을 떼였다"고 말했다.

―안씨를 어떻게 알았나.

"2005년쯤 작은 금융업(사채업) 사무실을 운영하는 은모씨를 통해 소개받았다. 재환이는 친화력이 좋아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엄마' 하며 잘 따랐다. 처음엔 월 2부(연 24%)로 1000만원대 돈을 빌려가면서 이자와 원금을 잘 갚기에 사업상 자금이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도 내가 소개시켜줬다."

―안씨가 빌려 쓴 사채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정확히 모른다. 재환이가 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내가 보증을 서서 석 회장이란 사람을 소개시켜줬는데, 원금과 이자를 잘 갚았다고 한다. 그 뒤 나를 거치지 않고 재환이 혼자서 석 회장에게 10억원을 빌렸는데 죽는 바람에 석 회장은 그 돈을 떼였다. 석 회장은 '떼인 셈 친다'고 했다. 1억5000만원을 빌려준 광주에서 사채하는 사람도 '그냥 포기하겠다'고 하더라 "

―다른 채권자는 없는가.

"채권단에 속한 사람 중에 5억5000만원을 빌려준 최 회장, 5억원 정도를 빌려준 박 회장도 있다. 은모씨는 2억5000만원을 빌려줬는데 나중에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자랑하더라. 나는 작년 8월쯤 월 2부(24%)로 2억원을 빌려줬는데 8개월 동안 이자도 받지 못했다. 재환이는 연락이 끊기기 전날인 8월21일과 사흘 전인 18일에도 돈을 빌렸다. 모 회장에게 18일 1억5000만원을 빌렸고, 21일에도 최 회장에게 5000만원을 빌렸다. 그 돈으로 밀린 가게 임대료와 가게 주류 값, 월급을 주고 8월22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안씨는 왜 그렇게 사채를 많이 빌렸나.

"모르겠다. 재환이가 처음에는 1000만원대로 돈을 빌리더니 정선희씨와 결혼 발표를 한 뒤 빌리는 돈의 액수가 억대로 바뀌었다. 결혼할 때 하얏트호텔에서 호화판으로 하지 않았나."

―결혼식 비용으로 그 정도 돈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나도 의문이다. 도박을 하지 않고는 몇 억씩 빌려갈 이유가 없다. 그래서 한 번은 '너 도박하냐. 도박하면 내 손에 죽는다'고 했더니, '엄마, 나 술은 마셔도 도박은 한 해'라고 하더라. 하여튼 재환이는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 쓰면서도 돈이 없었다. 하루는 9000원짜리 돌솥비빔밥을 같이 먹었는데, 카드 5개가 다 한도 초과라서 결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계산했다."

―사채 빚에 압박감을 느껴서 자살했다고 보나.

"재환이는 돈 몇 억 때문에 죽을 애가 아니다."

―타살 의혹이 있다고 보나.

"내가 경찰이라고 가정하고 추리를 해보면, 재환이에게 고리(高利)로 사채를 빌려준 사람이 재환이를 자기 집으로 불러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본 뒤, 재환이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사람이 이틀을 데리고 있었다면 이틀 동안 감금한 셈이 된다. 그렇다면 감금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렇게 할 수도(죽일 수도) 있지 않겠나."

―최진실씨 사채설에 대해 들은 적 있나.

"내 주변에 (재환이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 중에) 최진실씨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안준호 기자 l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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