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운데 기본기가 부족합니다. 한인 축구단은 기본기에 더욱 충실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4년 전 캐나다로 이민한 김종찬(사진·38)씨는 현재 BC한인축구협회 기술위원, 리베로 축구단 총감독으로 한인 축구발전에 한 몫하고 있다. 김종찬 감독은 생업에 바쁜 시간을 쪼개 한인축구 강좌를 시작했다. 축구를 더 잘하고 싶고 축구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강좌다. 축구의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치거나 배울 수도 없는 환경을 안타깝게 여긴 때문이다.
김 감독은 또, 내달 개최되는 ‘네이션스 컵(Nations Cup)’ 출전을 앞두고 합동 훈련에 들어간 한인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경기에 대비할 전략과 전술은 물론 축구 경기의 규칙까지 가르치고 있다.
김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다”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BC한인축구대회 춘계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모인 한인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이다.
김종찬 감독은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1988년)를 지냈다. 1993년 세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주장을 맡아 김도훈(16번), 유상철(6번), 이운재(1번), 이임생, 윤정환 등과 한국의 준우승을 일궜다. |
‘네이션스 컵’은 서부캐나다 아마추어 축구단이 민족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그러나 한국팀의 전적은 초라하다. 2006년 대회는 전패로 예선 탈락했고 지난 대회는 아르헨티나와 극적으로 비긴 것이 내세울 수 있는 전부.
올해는 상황이 180도 변했다. 사령탑과 선수단 모두가 자세부터 다르다. 선수부족에다 관심부족이라는 열악한 축구환경도 BC한인축구협회 발족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02년 월드컵만큼은 아니지만 한인동포사회의 관심도 그만큼 커졌다.
인터뷰 말미에 약간은 곤혹스러울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한인 2세들은 상명하복 형태의 한국식 축구문화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자 그는 눈동자가 커지며 이렇게 잘라 말했다.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선후배 간의 끈끈한 우정, 특유의 우리 정서를 체험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잔소리 같지만 축구장에서 선후배 예절부터 익히는 것이 순서입니다.”
김종찬 감독은 88년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를 역임했고 93년 세계 하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를 지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이운재, 김도훈, 유상철 등과 함께 뛰며 준우승을 일궈냈다. 현재 버나비 소재 한남슈퍼에서 일하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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