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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액션?… 난 공포만 사랑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6-13 00:00

새 영화 '해프닝' 감독 나이트 샤말란

장르의 열정은 히치콕 감독에서 비롯
반전은 없지만 '내 생애 최고의 공포'
 
나이트 샤말란(Shyamalan·38)이 돌아왔다. '반전(反轉)의 제왕'이라는 칭찬과 '반전 강박증 환자'라는 비아냥을 동시에 듣는 할리우드의 영화감독.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는 뉴욕 배경의 공포 스릴러 《해프닝(Happening)》이다. 호언장담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었던 그는 "내 생애 최고의 공포"라고 호기롭게 선언했다. 개봉일까지 '13일의 금요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이다.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이번 영화 《해프닝》은 뉴욕 시민들이 불가사의한 현상에 휘말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happening)'으로 시작한다. 도시 전체에 휴교령과 대피령이 내려지고 과학교사 엘리엇(마크 월버그)은 아내 알마(주이 디샤넬), 수학교사 줄리앙(존 레귀자모)과 함께 펜실베이니아행 기차에 오른다. 하지만 기차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춰서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밀폐된 공간을 지배한다.

샤말란은 "공포(horror)를 사랑한다"고 했다. 그는 "8, 9살 때부터 공포라는 단어가 나를 사로잡았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로맨스나 드라마 혹은 액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니, 액션 같은 건 어떻게 연출하는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 영화《해프닝》촬영장에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십세기 폭스사 제공

이 장르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알프레드 히치콕(Hitchcock)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됐다. 그는 "히치콕은 나의 우상"이라며 "이사할 때마다 히치콕 감독의 사진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 먼저 고민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기차 식당 칸에 있던 사람들의 사지가 절단되는 장면은 히치콕 감독의 《새》에 대한 오마주(경의)"라고 고백했다.

샤말란의 트레이드마크인 '반전'에 대한 본인의 요즘 생각은 어떨까.

관객의 허를 완벽하게 찔렀던 초기작 《식스 센스》(1999)는 6억62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대성공을 거뒀지만, 역시 반전으로 승부했던 《빌리지》(2004) 《레이디 인 터 워터》(2006)는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을 뿐이었다. 그는 이 질문을 받고 한발 물러섰다.

"나는 트릭이 가득한 시나리오와 충격을 주는 엔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런 요소에만 매달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이번 영화는 막판 대반전(big bang)이 없다. 대신 당신은 90분 내내 자리에서 도망가고 싶은 본능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기 고집이 강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레이디 인 더 워터》 제작 당시에는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 차이로 오랜 파트너인 월트 디즈니를 떠나 워너 브라더스로 옮겼고, 이번 영화는 또 20세기 폭스로 둥지를 한 번 더 옮겼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실력은 인정하지만 골칫덩이 감독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정작 이 불화설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고, 나이트 샤말란이 누구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로 인터뷰를 맺었다.

그는 "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평범한 인물이고,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있는 보통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는 가족과 더불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을 사랑한다. 이게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이다. 그런데 그 이상적 삶을 잃을까봐 늘 무섭다. 하루에도 500번씩 상실의 공포를 느낀다. 그 공포를 느낄 때마다 펜을 잡고 시나리오를 쓴다"고 했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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