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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울지 마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23 00:00

새내기 레서피 / 이지혜(버나비) 토마토 도리아 & 감자 치즈 구이

“하~ 저는 웃으면 뺨이 터진다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웃길래 뺨이 터질까. 오동통한 뺨이 복스럽기만 한데 긴 옆머리 억지로 늘어뜨려 뺨을 가려보기도 하고, 고개를 살짝 모로 젖혀 동그랗게 눈을 치켜 올려 카메라 렌즈를 째려보는 등 나름 ‘얼짱 각도’를 만들어보는 지혜. ‘볼륨 이소라’에 가까워 보이긴 해도 스물 한 살, 그 나이에 딱 맞는 적당한 순수와 적당한 예쁨을 간직한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전요, 맞는 걸 아니라고 할 수 없듯이, 아닌 걸 맞다고 하는 건 더 어려워요.”

누가 뭐래? 묻지 않아도 할말 다 하는 솔직함 빼면 ‘팍’ 쓰러지는 '쿨'한 성격에 깜빡 죽는 남녀친구가 한국과 캐나다에만 수 십 명에 달하고, 대학 신입생시절 군기 잡으려는 선배들과 ‘음주가무’로 대적했다니 일단 성격 좋고, 학교에서나 교회 어디서든 일만 생기면 ‘내가 하겠다’며 나서는 용기가 전 재산인 지혜는 한국체육대학교 3학년 재학중 올해 3월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왔다. 

공부면 공부, 요리면 요리. 모든 일에 자신만만한 이지혜양. 유학생에게 시간이 곧 돈이라며 열심히 공부하고 6개월 후에는 캐나다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안목을 넓히는 것으로 연수를 대신하고 싶어 한다. 그렇데 당당한 신세대에게도 사진찍는 일은 역시 쓱스럽고 요리보다 어렵다며 수줍어 한다.

한창 예민할 시기에 어쩌다가 여드름 난 뺨이라도 도드라지면 상처받을까 과잉 염려로‘나만의 레서피’ 촬영에 요리보다 인물 사진을 더 많이 찍는 황당한 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모처럼 “한 요리 한다”며 자신만만하게 나선 신세대 레서피 주인공을 받들어 모시는 것도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꿈나무를 키워주는 일. 해서 “죽었다 깨어나도 넌 강수지가 될 수 없어” 이런 말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 대신 “당당한 체구가 더 매력있다”라는 위로도 하지 않았다.

“우리 체육대학생들은요, 내 몸이 곧 상품이거든요? 그래서 팔등신이 아니라도 스몰 팔등신은 유지해야 가치를 인정 받죠. 그래야 나중에 체육진흥공단 공채에 합격해서 내가 하고 싶은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할 수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 지금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운동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깜찍한 지혜. “꿈이 없으면 왜 살아요?” 매사 똑 부러지는 자기 주장을 펼치는 신세대 앞에서 어설픈 한 두 마디는 차라리 그 입을 다무는 게 낫다 싶다. 이럴 때 딱 어울리는 말이 “모쪼록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야 존경 받는다”는 말일 게다.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술값 밥값 커피값 도맡아 낼 경제력이 없다면, 또 능력은 있어도 아까워서 내고 싶지 않다면 입을 다물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어른들은 참 솔직하지 못해요. ‘쌩얼’이 부러우면서도 “얘! 화장 좀 해야 피부 노화가 더뎌진다”하고, 그래 놓고 화장한 예쁜 10대 만나면 또 “얘! 그 나이 땐 화장 안 해도 예쁘다”고 말하잖아요. 도대체 어떤 게 진심이죠?” 

글쎄…… 둘 다 진심이란 걸 10년 후쯤 알게 되지 않을까. 나이 많다고 어른들을 대표해 대답하라고 누가 권리 준 것도 아니고 어물어물 넘어가는데 또 ‘까르르~’ 웃어 젖히며 하는 말.
“있잖아요, 저 밴쿠버 오고 나서 일주일 후쯤 우리 아빠가 나 보고 싶어서 우셨대요.”

그 딸은 이렇게 너무 씩씩해서 탈인데, 어학연수 떠난 지 일주일도 안된 딸이 보고 싶어 울었다는 그 아빠도 참 딱하다. 함께 있으면 잠시도 심심할 틈을 주지 않고 재잘재잘 명랑쾌활버전의 지혜를 보면, 그 아빠 심정 조금은 이해될 듯도 하다. 하지만 이제 머지않아 사랑하는 남자 생기면 허물 벗듯 홀랑 아빠사랑 팽개치고 떠나갈 딸이 보고 싶어 이틀이 멀다 하고 전화를 해대고, 그 딸은 수신자도 요금 부담해야 하는 이 나라에서 전화요금 많이 나올까봐 귀여운 고민을 한다. 

시험기간이면 도서관 책상머리에 붙박이처럼 앉아 독하게 공부해서 받은 장학금 모아서 어학연수 온 지혜. ‘타닥타닥’ 제법 날렵한 칼질로 양파 썰고 고기 볶을 땐, 함부로 말 거는 남학생 한 둘쯤 때려 눕힌 다음 ‘탁탁’ 손 털고 돌아설 것처럼 기운 넘쳐 보이지만 여성스러운 모습도 가졌다. 
“남자 친구 있어?”
“하~ 양심껏 정리를 하고 연수를 와야죠. 어떻게 독수공방 하라고 그래요. 요새 남자들도 군대가면 여자가 고무신 거꾸로 바꿔 신기 전에 군화 뒤집어 신는다는데……”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한마디면 될 걸 대답이 몹시 길다. “내게도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역설적인 표현아닐까. 혹시 씩씩하고 명랑 쾌활 버전의 며느리가 필요한 분을 위한 이지혜양의 프로필은 이렇다.

초등학교 때 시작한 태권도가 4단, 스노보드 강사에 수영강사로 방학 때마다 제법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던 능력과 직장인인 바쁜 엄마를 대신해 장보기와 요리가 취미(맛은 장담 못함), 장래 체육진흥공단에서 한국 체육계를 쥐락펴락하는 ‘큰 손’이 되고 싶은 야심에 충청도 당진 어느 읍장을 지낸 할아버지 할머니와 양친 부모아래 지극히 평범하게 자란 보통 가정의 1남1녀 중 막내다.

피유~ 아무래도 인물이 좀 ‘딸릴 땐’ 역시 성격이 포인트다. 개그우먼 박경림이 울고 갈만한 이해심을 바탕으로 ‘나름’ 거미줄 인간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놀 땐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더 확실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아 효도하고 장학금 받아 어학연수 떠나자’는 본보기를 보여준 정신이 건강한 스물 두 살 대한민국산(産) 여대생이다. 현재 버나비에 서식(棲息)하며 다운타운에서 ‘열공’하는 중.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재료

*토마토 도리아(4인분): 토마토 4개, 양파 1/2개, 녹색 피망1/2개, 베이컨 2장, 토마토 케첩 1/2스푼, 슬라이스 치즈1장, 소금, 후추 조금, 밥 반 공기.
*감자 치즈 구이: 감자2개, 베이컨4장, 우유5큰 술, 버터 약간, 슬라이스 치즈 3장

토마토 도리아 만드는 법

(오븐온도는 250도로 예열해 둔다.)

1. 토마토는 깨끗이 씻어 꼭지부분을 잘라내 정리하고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2. 1의 토마토를 키친 타올 위에 엎어 물기를 제거한다.
3. 양파, 피망, 베이컨을 잘게 썬다.
4.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잘게 다진 양파, 피망, 베이컨, 토마토 속을 함께 볶는다.
5. 4의 재료에 밥을 넣어 볶다가 토마토 케첩을 넣어 볶는다.
6. 잘라 둔 토마토 안에 밥을 채워 넣고 슬라이스 치즈를 잘라 위에 얹는다.
7. 오븐 온도 250도에서 약 5분~ 8분 가량 굽는다. 

감자치즈구이 만드는 법

1. 껍질째 찐 감자를 반으로 잘라 껍질을 1cm정도 남기고 속을 파낸다.
2. 베이컨, 슬라이스 치즈는 잘게 썰어 우유, 버터와 감자 속을 잘 섞는다.
3. 스푼으로 2의 재료를 감자에 채워 넣고, 알루미늄 호일로 껍질 부분을 감싼다.
4. 오븐 온도 250도에 약 5분 정도 굽는다.  
 
이지혜양의 한마디!

Cooking Point

*토마토 속은 고운 체에 올려 과일즙을 살짝 제거하시면 밥이 고슬고슬하게 볶아져요.
*베이컨을 먼저 볶으면 야채를 볶을 때 기름을 쓰지 않아도 좋아요.

Cooking Tips

*감자는 물에 푹 잠기도록 물을 많이 붓고 삶아야 껍질이 갈라지지 않아 만들기가 쉬워요.
*토마토는 큼직한 것으로 사면 만들기가 쉬워요.
*삶은 감자는 아이들에게 양이 많아 먹다가 남기면 낭비이므로 가로 자르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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