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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 마라! 갈비! 맛, 가격, 서비스 만점, 조선갈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18 00:00

킹스웨이 선상에 있는 조선갈비는 한때 밴쿠버 갈비 맛을 평정하고 천하를 이루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에 따라 변하는 것은 강산만이 아니다. 한인들의 상권이 노스로드 한인타운으로 바뀌면서 고객층도 중국인들로 바뀌면서 한인들 사이에서는 그 명성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아침마다 화장실부터 주방까지 뽀드득 뽀드득 소리 나게 홀랑 뒤집어 청소하지 않으면 손끝에 가시가 돋는 유별난 주인이 요즘 재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주인 바뀌면서 달라진 게 어디 청결뿐이랴. 갈비 맛, 간장에 재우던 것을 과일양념으로 숙성시켜 전통 한국식으로 돌아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 꼼짝 마라!
참 신기하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면, 음식점 소문은 이 좁고도 넓은 밴쿠버에 초 단위로 퍼져나간다. 음식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밴쿠버에서는 특히 이 한식당에 관한 소문만은 정말 빠르다.
조선갈비의 명성도 한때 밴쿠버를 평정하던 시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식당 ‘조선갈비’를 간다고 했더니, 다섯 사람 중에 세 사람이 말렸다. 머뭇거리며 그들을 채근해 밝혀낸 이유는 ‘몹시 지저분하다’는 것. 그리고 ‘주인이 밴쿠버 내 몇 개의 한식당을 동시다발로 운영하느라 관리를 못해서 그렇다’는 원인분석까지 나왔다. 그래서 조선갈비에선 위생검열 나온 사람처럼 테이블이 끈적거린다, 바닥에 기름기가 끈끈하다…… 는 등의 옛(?) 고객들로부터 전해 들은 불만사항부터 꼼꼼히 살폈다. 은근슬쩍 주방 안까지 무단 침입하는 불법(?)행위도 저질렀다.
이상하다. 어떤 집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직원들의 복장…. 듣던 것과는 딴판이다. 게다가 주인 아저씨, 여자도 아닌 중년의 남자가 결벽증에 가깝도록 깔끔을 떠는 사람이다. 

◇ 한식당 조선갈비 에서는 양념갈비, 생갈비, 족발, 냉면, 우설 시키면 완전정복한 거나 진배없다. 주문 메뉴는 아니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매운고추장아찌와 깍두기 일명 석박지도 일품. 김치 맛을 보면 그 집 반찬 맛은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사진 맨 아래 성격 까칠한 주인 김세웅씨. 하루라도 화장실부터 방석 앞 뒤까지 홀랑 뒤집어 청소하지 않으면 손끝에 가시가 돋는 유별난 청결주의자에 손님에게는 이유없이 예스만 있을 뿐이라며 친절한 서비스를 강조해 종업원들이 혀를 내두른다.

■ 갈비와 냉면, 족발, 우설
저녁8시, 약간 선득한 기운이 느껴지는 실내는 갈비를 굽는 소리와 냄새로 후끈하다. 손님들은 갈비 외 메뉴가 없는 것처럼 온통 갈비를 먹고 있거나 갈비를 시키는 게 보였다. 냉면도 보인다. 뻔한 메뉴 말고 메뉴판 속에 꽁꽁 숨은 메뉴는 없을까……  찾았다. 
밴쿠버 어느 한식당에서도 맛있게 먹어보기 힘들었던 ‘족발’. 망설임없이 갈비와 냉면, 족발, 우설(牛舌)에 육회비빔밥을 시켰다. 주인 김세웅씨는 ‘직접 사와서 삶은 것’이라며 마흔 넘어 늦둥이 자식 얻은 아버지가 아들 자랑하듯 ‘족발’ 자랑에 열심이다. 주인의 이런 반응,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역작인데 그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는 ‘한 풀이’같은 것.

■ 생갈비 소금에 찍어 먹도록
먼저 동그랗게 말린 생갈비 1인분 2대가 나왔다. 선홍색이 선명한 고기 사이로 하얀 마블링이 그물 스타킹처럼 촘촘히 박혀 있다. 회계사로부터 “밴쿠버 내 관리하는 10여 곳 한식당 가운데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며 “재료비를 낮추라”는 충고를 들었다는 설명 없어도, 고기의 선도와 품질은 말이 필요 없어 보인다.
고기의 등급은 지방의 분량과 그것이 얼마만큼 고르게 퍼져 있는가로 결정된다. 이것이 일명 “마블링”이다. 고기의 맛은 올레인산 등의 지방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인데 이것이 많을 수록 고기가 부드럽고 고소해진다.
불을 점화하자 화력이 장난이 아니다. ‘차르르~’ 마블링이 녹아나면서 팬에서 튀는 소리가 경쾌하다. 참기름소금에 찍어서 먹도록 나왔지만, 이런 좋은 고기를 왜 참기름소금에 찍어 마블링의 고소함을 죽여? 마른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어야 제 향과 고소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눈총 받더라도 마른 소금, 죽염이면 더 좋고, 죽염이 호사스럽다면 굵은 바다소금 잘게 빻아서 달라고 주문해서 튀는 느낌으로 고소함을 즐기는 것이 진정 미식가. 아, 절대 이모 기자가 그러더라는 말은 비밀로 해주시길 ‘믿습니다’.
이 집 가서 한번 가위와 집게를 잡으면 그날 밤 망한다. 고기를 뒤집고 잘라주기 바빠 먹을 짬이 없다. 따라서 맛있는 고기 욕심나는 사람은 엉덩이를 살짝 뒤로 빼는 것도 먹고 사는 방법. 순간의 선택이 맛있는 한끼를 좌우한다.

■ 신선, 청결, 친절 조선갈비의 경쟁력
조선갈비는 신선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생갈비 못지 않게 양념갈비가 정말 맛있다. 배, 사과, 키위, 양파…… 등을 갈아서 숙성시켜 나오는 양념갈비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누구는 키위나 파인애플만 넣으면 고기는 ‘녹는다’고 우기지만, 그런 ‘녹는 맛’하고는 천양지차. 갈비 위에 갈아 만든 과일 소스가 듬뿍 얹어져 나왔다. 불 판 위에 올린 고기 접시에 남아 있는 소스를 수저로 떠서 맛을 보았다. 과일과 야채 즙이 어우러져 숙성된 소스는 향긋하고 달착지근하다. 신선하고 좋은 고기에 정성을 들인 음식, 그런 음식 받아 들고서도 맛이 없다면 내 입맛 탓.
이런 맛을 내기까지 주인은 2년 동안 몸과 마음을 바쳤다. 친구들이 한국서 보낸 이삿짐 통관이나 골프 라운딩 할 멤버 구하고 있을 때, 아침마다 식당에 나와서 방석 하나 하나 들춰 밥 풀 하나도 떼어내고 약품으로 구석구석 닦으며 화장실까지 직접 청소를 하며 몸무게가 9kg이 쏘옥 빠졌다. 조선갈비의 이런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재료의 신선, 청결, 친절’ 이 세가지는 세계 어딜 가도 자신만만한 조선갈비의 경쟁력. “음식점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신선도’와 ‘맛’, ‘친절한 서비스’, 그 이상 비결이 없다.” 조선갈비 주인 김세웅씨의 철학이다.

■ 족발! 강추 메뉴 No1~
갈비에 부록으로 딸려 오는 메뉴는 냉면이다. 한국의 ‘동성제분’ 제품만 사용해 주문 즉시 뽑는 냉면은 일본 사람들까지 ‘냉면 매니아’가 있을 정도로 국제경쟁력까지 갖춘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조선갈비 집의 냉면 맛은 더 이상 이야기하면 지면낭비.
족발. 신선한 고기를 사기 위해 이것만은 밴쿠버 저어기~~~ (특급 비밀)어느 도살시장에서 사와서, 갖은 양념(이것도 비밀) 넣고 직접 고아서 만든 족발. 진한 갈색에 썰어 내 놓은 살이 쫀쫀하고 단단하다. 돼지냄새 전혀 나지 않고 윤기마저 반질반질한 족발은 그저 소주 한잔 곁들이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겠지만, 짭짤한 새우 젓에 찍어 꼭꼭 씹으면 젤라틴이 입안을 돌며 오도독 소릴 낼 것처럼 쫄깃하다. 그동안 갈비와 냉면의 아성에 밀려 외면당했던 이 족발, 한번 먹어보면 쭈욱~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영업시간  
    11:00 am ~ 11:00 pm (연중무휴)
*주소   3486 Kingsway, Vancouver
*문의   604-434-1222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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