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밴쿠버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폴란드인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씨(40세)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BC주 검시청은 1차 부검에서 사망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사망심의(Coroner’s inquest)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망 심의 절차는 검시 후 사인이 파악하지 않을 경우 진행되는 추가 조사 과정이다. 캐나다 각 주마다 있는 검시청은 사망자의 사인에 대해 경찰과 협력하거나 따로 수사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사망 심의는 이런 수사권을 발동한다는 의미다.
앞서 제프 돌랜 검시청 부청장은 “지칸스키씨를 검시하며 외상과 내상을 찾아봤지만 사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독극물이나 미생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들어본 결과 지칸스키씨가 “도와달라”고 폴란드어로 말했는데 경찰이 전기충격총(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은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체포현장을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으로 담은 한 여성은 지칸스키씨가 몸을 떨고 있는 상태에서 심하게 땀을 흘리면서 경찰에게 맞서 소리를 지르다가 전기충격총에 맞았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폴란드어로 ‘경찰’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숨진 지칸스키씨는 사건 당일인 13일 오후 3시30분 밴쿠버 국제 공항에 도착했으나 오후 10시까지도 게이트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그를 기다리던 그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사망추정시간은 14일 오전 1시30분으로, 거의 24시간이나 걸려 항공편으로 캐나다에 입국한 그가 왜 공항에 장시간 머물렀는지 여부는 아직 불명확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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