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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유혹!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01 00:00

주말에 근교 가족나들이 여기 어때? - 사과 따기 체험

사과와 호박 ‘유-픽(U-Pick)’ 및 구입 가능

태초의 에덴동산에서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던 시기는 요즘 같은 맑은 가을이 아니었을까? 수만 가지 과일이 그득한 에덴동산에서 하필 사과를 따서 유혹하라고 꼬드길 만했던 맛과 향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해서다. 뜬금없는 주장이긴 하지만 지난 주 찾아 간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가지가 휘어지게 매달려 있던 사과의 풍성함에 반해 즉석에서 지어낸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과는 요모 조모 각각의 맛과 모양으로 이 가을을 최고로 풍성하게 해주는 ‘사색의 과일’.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고,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던가. 그렇다면 우리는 주말인 내일 비가 내리더라도 아보츠포드와 호프지역에서 단내를 풍기는 사과 수확에 나서보면 어떨까.

[가을 하늘 만끽할 수 있는 사과농장 ]
1번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 호프방향으로 달리면, 87번 출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Clearbrook RD’. 여기서 ‘Huntingdon’을 만나면 우회전 한 후 다시 달리면 우측으로 ‘Gladwin RD’가 나오고 길이 없다는 표지판이 있다. 이를 무시하고 들어가면 우측으로 사과농장 안내 간판이 친절하게 안내 한다.
도로변 대문 입구에 붙어 있는 200M 진행하라는 화살표만 보고 사과 밭으로 직행하면, 다시 차를 타고 돌아와야 하는 헛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과를 따는 과수원 한 켠에서 직접 현금 10달러를 내면 비닐 주머니를 바로 교환해 주었지만, 규모가 제법 커진 듯 올해는 절차가 좀 복잡하고 귀찮아 졌다.
농장으로 바로 가지 말고 ‘APPLE BARN’이라는 이름과 함께 ‘U-PICK’안내문이 쓰여진 집안으로 들어가면, 주차장과 함께 작은 염소와 양, 동물들이 하늘높이 세워진 길을 따라 걷는게 보인다. 동물들이 놀고 있는 모습과 전시해 둔 빨간 호박이 마당 가득 널려 있는 마당을 지나 정면에 보이는 곳이 사과를 담을 비닐주머니를 받고, 채취 후 다시 값을 지불하게 되는 곳이다.
입구 처마에는 잘 여문 옥수수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이곳 계산대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신분증은 보관하고 사과가 그려진 비닐 주머니와 주황색 플라스틱 삼각 뿔을 건네 준다. 이 플라스틱 삼각 뿔에는 신분증과 동일한 일련번호가 쓰여 있어, 사과 밭에서 다른 사람의 주머니와 혼동하지 않도록 식별표식이 된다.
 ‘애플 반’ 사무실에서 비닐 주머니를 받았다면, 다시 자동차를 타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과수원으로 가서 사과를 따면 된다.
지난해 이 농장에서 사과를 따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조금 짜증날 수 있지만, 과수원에서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사과를 따서 한입 베어 물고 주머니에 담으면 풍성한 가을 하늘에 지겨울 겨를이 없다. 
사과 따러 가는 날의 압권은 맑고 높게 갠 하늘이다. 빨간 사과와 녹색의 사과 잎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편의 수채화다. 가는 길은 멀고 복잡하지만 아름다움에 이것 저것 다 용서가 된다. 사과 밭 골에는 따서 버린 사과들이 빨갛게 줄을 지어 있다. 이 사과는 문을 닫은 5시30분 이후 농장에서 모두 수거해 잼으로 만든다고 한다.
어떤 이가 그랬을까 나무에 매달린 사과를 한 입만 깨물은 것이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 한입 깨문 게 아닐까 싶다.
사과는 비닐 주머니 1개당 10달러. 중간크기로 약 25개가 담긴다. 사과 따기 체험은 이달 말일까지다. 

[사과 따기 농장 상세정보]
▶오픈 시간: 월~ 토요일 9:00 AM~ 5:30PM/ 일요일 11:00AM~ 5:30PM
▶찾아가기: 1번 고속도로 -> 87번 출구 -> Clearbrook RD -> Huntingdon 에서 좌회전 -> Gladwin RD. (길 입구에 ‘NO EXIT’ 안내문이 있는 길로 들어가면 과수원 사무실이 우측, 좌측이 사과를 채취하는 곳)
▶주    소: 333 Gladwin Rd, Abbotsford, BC
▶전    화: 604-853-3108
▶홈페이지: http://www.applebarn.ca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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