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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신 어머니도 찾고 싶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2 00:00

입양아 박은숙씨 25년만에 가족과 상봉

1985년 캐나다 가정에 입양된 박은숙씨(33세·영어명 Nina Geering)가 25년만에 헤어진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박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첫째와 셋째 언니를 만났고 11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살아계신 아버지와도 만날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녀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꼭 찾고 싶다”면서 “도움을 주신 총영사관, 한국 경찰청, 대한사회복지회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1985년 캐나다에 입양된 박은숙(사진왼쪽)씨가 헤어진 언니와 25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 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은숙씨는 생모도 찾고 싶다고 밝혔다.

박씨가 가족을 찾아나선 것은 지난 4월 밴쿠버 총영사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부터. 셋째 언니와 함께 생활하던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던 박씨는 경찰에 발견돼 고아원에서 자랐다. 10살 때 캐나다 가정에 입양됐지만 여권에 등재된 ‘김복희’라는 이름은 박씨의 실제 이름이 아니었다. 당시 무섭고 두려워 그냥 둘러댄 이름인데다 가족의 이름도 살던 곳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밴쿠버 총영사관 장권영 영사는 “처음에는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조차 없어 불가능하다는 회신이 돌아와 난감했다”고 말했다. 장 영사는 박씨가 머물렀던 신명보육원의 신상카드에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입양됐다는 기록에 착안했다. 또, 1985년 양부모가 친가족 찾기를 의뢰하면서 “경북 예천초등학교를 다녔으며 언니들이 세 명 있다”고 했다는 기록은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비슷한 이름과 가족 배경을 가진 학생의 기록을 토대로 경찰은 박은숙씨의 언니가 살고 있는 소재지를 찾았고 사진으로 동생임을 확인했다. 미국에 살고 있던 첫째와 셋째 언니는 막내 은숙씨와 지난 9월 눈물로 재회했다.

박씨의 캐나다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박씨는 “캐나다에서 처음 맞은 부활절과 할로윈 데이에 넘쳐나던 음식과 사탕, 크리스마스에 받은 많은 선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을 떠나온 두려움조차 잊게 할 정도로 생애 최고의 순간들이라고 했다.

양부모와는 3년 정도 같이 살다가 헤어졌다. 정신적, 육체적인 학대도 떠올렸다. 이후 그녀는 “고등학교를 겨우 마쳤으며 15살의 나이에 학업과 일을 동시에 병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고 용기를 북돋워 준 친구의 부모, 릴리언(Lillian)과 론 얀젠(Ron Janzen) 부부의 사랑을 특별히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남편 트란(Tran)씨는 힘들고 지친 삶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고 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지역청 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은숙씨는 남편과 함께 두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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